[진도 여객선 침몰]여객선, 항공기보다 사고율 높은데 안전관리는 미흡

30~40년 이상된 선박 다수 운행… 선주가 선체 임의로 개조
안전관리 지침도 느슨… '해경 지침' 대피요령 등 게시만
  • 등록 2014-04-17 오후 7:57:23

    수정 2014-04-17 오후 7:57:23

[이데일리 최선 기자]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고교생 등 승객 475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함에 따라 여객선에 대한 안전관리가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가 출발한 인천항의 경우 노후선 안전관리 수준이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인천항 특별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10일까지 진행한 해양사고 취약시설 특별점검에서 30~40년 이상된 선박이 다수 운행 중이며, 선주가 임의로 전기 및 갑판 설비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적인 선박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전직 세월호 기관사 A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초 600명 정도 타는 세월호에 300명을 더 태우기 위해 배 뒤쪽을 개조했다”며 “선주들이 돈을 벌기 위해 뒤를 올렸기 때문에 수백톤이 추가로 실려 그 무게 때문에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라고 증언했다.

해양경찰청의 ‘여객선 안전관리지침’에 따르면 선박의 나이가 20년을 초과한 여객선은 반기에 1회 운항관리자에 의해 점검을 받도록 돼있다. 운항관리자는 선박 종사자에게 ‘과적 과승’ 방지와 해양사고 시 ‘비상사태 관리’와 관련한 교육을 분기별로 실시하도록 해운조합이 임명한 사람이다.

또한 승객들이 비상시 대처요령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 여객선은 해경 지침에 따라 출항전 선장이 기상상태와 구명조끼 등 착용법 등을 설명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비상탈출구의 위치와 비상탈출 요령, 구명조끼의 보관 장소 등은 게시물로 알리도록 돼 있어 승객들이 쉽게 인지할 수 없다. 여객선보다 사고율(2013년 8%)이 8분의 1에 불과한 여객기의 경우 승객 안전을 위해 철저한 기내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과 대비된다.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집계한 최근 5년간 여객선 사고는 총 84건이다. 2009년 7건, 2010년 18건, 2011년 17건, 2012년 24건, 2013년 18건으로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충돌이 26.1%(22건)로 가장 많았고 기관손상이 22.6%(19건)으로 뒤를 이었다. 접촉 10건, 안전/운항저해 9건, 인명사상 5건, 좌초 4건, 화재?폭발 3건, 침몰 1건, 기타 11건으로 사고원인이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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