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블록딜 그 후..삼성전자 웃고, 삼성생명 울고

삼성전자, 불확실성 해소로 5만원대 회복
삼성생명, 기다렸던 이벤트 해소..차익실현 매물
  • 등록 2018-05-31 오후 4:20:51

    수정 2018-05-31 오후 4:20:51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삼성전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록딜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에 탄력을 받은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예정된 이벤트 해소로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42% 오른 5만 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생명화 삼성화재는 각각 전날 대비 4.19% 하락한 10만 3000원과 전날과 동일한 25만 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중 2298만주(1조 1790억원)와 402만주(2060억원)를 블록딜로 장외 매각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이날 매각으로 두 회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8.27%와 1.45%에서 7.92%와 1.38%로 낮아지게 된다.

이날 주가의 방향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금산법(금융산업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들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은 예정된 수순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자사주(보통주 4억 4954만주, 우선주 8074만주)를 예정대로 모두 소각하게 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두 회사의 기존 합산 지분율은 10.452%가 돼 금산법 규정 위반요인이 발생한다”며 “분명 다른 묘수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지만 설마했던 삼성생명의 지분 매각이 현실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날 블록딜 여파로 3.51%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2% 이상 상승하며 5만원대를 회복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매우 정교하게 10%룰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은 자사주 소각을 위한 선제적 조치의 성격이 크다”며 “따라서 다음 수순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제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소는 보험업법 개정에 따른 3%룰 리스크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는 계열사 채권·주식을 자산의 3% 이하로만 가질 수 있게 한 것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보험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는 불확실하지만 만약 통과된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오버행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가장 큰 원인이었던 두 가지 이슈 중 하나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은 이미 예견된 이벤트가 사라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생명 214억 2600만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덜 했던 삼성화재는 주가 하락이 없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분매각으로 투자 이익 회수는 기업에 긍정적이지만 이미 시장에 알려진 이벤트로 이를 기다려온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일회성 이벤트인만큼 주가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소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매각금액이 이익잉여금에 반영되고 RBC비율이 상승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배당금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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