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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뉴욕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진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 등 연관산업 외의 비주력사업은 정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저성장 지속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재계가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비주력 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회사 인건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임원의 숫자도 대폭 줄이면서 비대해진 조직을 날씬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첫 작업은 임원숫자 줄이기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임원 숫자를 줄여 비용을 줄이고 한 명의 임원에게 여러 역할을 맡기는 방식이다. 한진 등 일부 그룹에서는 최대 30%의 임원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재편을 통해 ‘팔방미인’ 성격의 그룹보다는 ‘전문그룹’의 길을 택하는 모양새다. 과거와 같은 문어발식 경영보다는 ‘될 놈만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그룹 총수가 바뀐 LG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는 LG화학(051910)의 LCD(액정표시장치) 소재사업 매각, LG전자(066570)의 연료전지 자회사(LG퓨얼셀시스템) 매각, LG디스플레이(034220)는 조명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LG유플러스(032640)는 전자결제 사업을 정리했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젊어지면서 선대 회장들과는 다른 경영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그룹의 모태, 주력사업이라는 상징성보다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