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고강도 ‘다이어트’ 박차

한진 등 임원 최대 30% 감축 전망, 융합형 인재 중용
LG 비수익 사업 정리·SK증권 매각 등 사업구조 재편
  • 등록 2019-11-20 오후 5:37:23

    수정 2019-11-20 오후 8:10:03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박철근 김미경 기자] “이익이 안나는 사업은 버려야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뉴욕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진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 등 연관산업 외의 비주력사업은 정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저성장 지속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재계가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비주력 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회사 인건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임원의 숫자도 대폭 줄이면서 비대해진 조직을 날씬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첫 작업은 임원숫자 줄이기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임원 숫자를 줄여 비용을 줄이고 한 명의 임원에게 여러 역할을 맡기는 방식이다. 한진 등 일부 그룹에서는 최대 30%의 임원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내년 100대 기업의 임원숫자가 올해보다 100명 이상 줄어든 66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년전인 지난 2011년(6610명)수준으로 돌아가는 것.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경영악화와 불황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임원 자리를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여러 분야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의 중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업재편을 통해 ‘팔방미인’ 성격의 그룹보다는 ‘전문그룹’의 길을 택하는 모양새다. 과거와 같은 문어발식 경영보다는 ‘될 놈만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그룹 총수가 바뀐 LG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는 LG화학(051910)의 LCD(액정표시장치) 소재사업 매각, LG전자(066570)의 연료전지 자회사(LG퓨얼셀시스템) 매각, LG디스플레이(034220)는 조명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LG유플러스(032640)는 전자결제 사업을 정리했다.

SK그룹도 지난 8월 SKC가 화학사업을 분할한 뒤 지분 절반을 해외에 매각했다. 이어 9월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 천연가스·원유 생산기지인 페루광구를 매각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였던 SK해운을 매각하고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그룹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젊어지면서 선대 회장들과는 다른 경영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그룹의 모태, 주력사업이라는 상징성보다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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