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패션 아닌 IT 전문가를 수장으로 선택한 이유

13년간 나이키 이끌어왔던 마크 파커 사임하고
이베이 전 CEO 서비스나우 현 CEO인 존 도나호 취임
변화하는 소매시장…개인 취향 중시하는 '나이키 다이렉트' 전략 주도
  • 등록 2019-10-23 오후 6:10:07

    수정 2019-10-23 오후 6:44:26

△나이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된 존 도나호 서비스나우 CEO가 자신의 와이프인 에일린 도나호와 함께 손을 잡고 아이다호 선벨리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와이프 에일린 도나호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 이사회의 미국 대사로 활동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3년간 ‘나이키’를 이끌었던 마크 파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수장에서 물러난다. 바통을 이어받는 것은 기업용 IT 서비스 회사 ‘서비스나우’의 CEO인 존 도나호다. 왜 나이키는 차기 CEO로 스포츠는 물론 패션과도 관련이 없는 IT 전문가를 영입했을까.

도나호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전자상거래 대표적 업체인 ‘이베이’의 CEO로 근무한 온라인 상거래의 전문가이다. 지금도 이베이에서 분사된 페이팔의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경영컨설턴트 회사인 베인앤컴퍼니 CEO로도 활동했으며 2014년부터 이사회 일원으로서 나이키와 인연을 맺었다.

신발 디자이너로 시작했던 파커와 다르게 그는 운동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운동 능력을 향상하는지 모른다. 대신 그가 이해하는 것은 나이키가 투자한 기술이다.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나이키는 자체 매장과 웹사이트, 앱을 활용해 판매하는 ‘나이키 다이렉트’ 전략을 세워 수익률을 개선했다.

나이키는 이스라엘의 컴퓨터비전 스타트업인 인버텍스를 인수했고 이는 고객이 집에서 발을 측정해 내 발에 맞는 신발 사이즈를 찾아주는 나이키 핏 앱 서비스로 등장했다.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 아동용 운동화 구독서비스도 시작했다.

온라인 상에서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전의 물량 공세가 아닌 개인의 취향을 직접적으로 저격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나이키의 경영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나이키의 주당 수익률은 86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매출도 같은 기간 7% 늘어나 1066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14억달러를 기록했다.

파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나호는 이방인이 아니다”며 “나이키는 결정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키가 후임을 정하는 데 몇 달을 보냈다며 이는 급작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언론 역시 이번 나이키의 선택은 운동화 회사에서 기술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푸남 고얄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다”며 “그는 소매시장을 위한 많은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키의 수장 교체가 발표된 이날 나이키의 주가는 1% 정도 상승했지만, 서비스나우 주가는 10% 이상 떨어졌다.

도나호는 내년 1월 13일자로 새 CEO로 취임한다. 파커도 CEO직은 내려놓지만, 이사회의 의장으로서 경영에 관여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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