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총 안건은 총 세 가지다. 재무제표 승인건과 감사 선임건, 총 8명의 사내·사외 이사 선임건이다. 이 가운데 재무제표 승인건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도 여기에는 반대하지 않을 예정이다. 반면 두번째 안건인 김성호 현 감사 재선임 건은 부결 가능성이 높다. 감사 선임시 주주별 3%를 초과하는 주식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현 감사의 재선임을 반대할 계획이어서 부결 가능성이 높다.
세번째 안건인 이사 선임안을 놓고선 양측이 이날 갈등을 벌일 소지가 크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9일 사내·사외 이사 6명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이 가운데 이남석 중앙대학교 교수(전 대한방직 대표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하고 설범(대표주주·지분 19.88%) 현 회장을 물러나게 하는 게 소액주주들의 최종 목표다.
대한방직 관계자는 “2012년 59회 총회 때 소액주주들이 감사를 제안해 투표를 한 적이 있지만 그 때도 부결됐고 이후에는 항상 만장일치였다”며 “이번에도 큰 무리없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강기혁 소액주주 대표는 “위임장을 보내거나 이날 참석할 예정인 소액주주 지분 다 합하면 40%가 넘을 것”이라며 “만에 하나 대한방직이 경영권을 방어한다면 분명 차명주식이 관여한 것인 만큼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경영진과 소액주주간의 갈등은 주총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이길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질 경우 주주대표 소송을 통해 설 범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