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D-1` 대한방직, 소액주주 경영권 방어 가능할까

대한방직, 우호지분 포함 40% 넘어..문제 없어
소액주주, 위임장 모아 경영진 교체 이뤄낼 것
  • 등록 2017-03-23 오후 3:59:30

    수정 2017-03-23 오후 4:04:47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대한방직(001070)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와 감사 선임 등 경영권을 놓고 소액주주와 표대결을 벌인다. 대한방직은 24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이사선임 안건 등을 상정한다. 하지만 이날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소액주주들은 설범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현 경영진과 소액주주간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주총 안건은 총 세 가지다. 재무제표 승인건과 감사 선임건, 총 8명의 사내·사외 이사 선임건이다. 이 가운데 재무제표 승인건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도 여기에는 반대하지 않을 예정이다. 반면 두번째 안건인 김성호 현 감사 재선임 건은 부결 가능성이 높다. 감사 선임시 주주별 3%를 초과하는 주식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현 감사의 재선임을 반대할 계획이어서 부결 가능성이 높다.

세번째 안건인 이사 선임안을 놓고선 양측이 이날 갈등을 벌일 소지가 크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9일 사내·사외 이사 6명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이 가운데 이남석 중앙대학교 교수(전 대한방직 대표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하고 설범(대표주주·지분 19.88%) 현 회장을 물러나게 하는 게 소액주주들의 최종 목표다.

양측은 이를 위해 의결권이 있는 주주로부터 위임장 모으기에 혈안이 돼 있다. 방어 가능한 대한방직측 지분(대표주주·특수관계자)은 31.98%. 우호적 지분까지 포함하면 40%가 넘을 것으로 경영진은 보고 있다. 소액주주측은 자신들이 사내이사 후보로 올린 신명철씨가 보유한 지분 7.74%를 포함해도 현 경영진 지분에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양측 모두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대한방직 관계자는 “2012년 59회 총회 때 소액주주들이 감사를 제안해 투표를 한 적이 있지만 그 때도 부결됐고 이후에는 항상 만장일치였다”며 “이번에도 큰 무리없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강기혁 소액주주 대표는 “위임장을 보내거나 이날 참석할 예정인 소액주주 지분 다 합하면 40%가 넘을 것”이라며 “만에 하나 대한방직이 경영권을 방어한다면 분명 차명주식이 관여한 것인 만큼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방직 소액주주의 경영권 공략 도화선이 된 것은 설범 회장이 2005년 대구 월배공사 부지를 매각하면서 받은 리베이트 15억원을 회사로 입금하지 않은 사실이 최근 밝혀진 때문이다. 지난해 초에는 국세청 조사에서 차명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소액주주 38명은 지난 13일 설 회장을 업무상 횡령과 차명주식 대량보유상황보고 의무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설 회장은 같은 날 회사에 15억원을 입금했다.

현 경영진과 소액주주간의 갈등은 주총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이길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질 경우 주주대표 소송을 통해 설 범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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