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소비자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숨을 죽였다. 미국 1월 물가상승률은 7.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거셀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 있다.
| 출처: 서울외국환중개 |
|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6.50원으로 보합권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194.50원에 개장, 전날 마감가(1196.50원)보다 소폭 하락 개장한 이후 우상향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1196원선에서 움직임을 좁혔다.
외환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미국은 10일 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께 1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시장에선 물가상승률이 7.2%를 기록,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질 경우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달러와 국채 금리가 뛸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95.57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가보다 0.07% 상승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1.934%로 0.009%포인트 오르고 있고 2년물 역시 1.363%까지 뛰었다. 2020년 2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CME 집계 3월 금리 인상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78.9%이고 0.50%포인트 인상 확률도 21.1%로 집계됐다. 한 달 전 7.3% 확률에서 세 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83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지만 코스피 지수를 크게 끌어올리진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8포인트, 0.11%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대 하락했다. 뉴욕지수 선물은 소폭 하락하며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자금은 65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