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나경원 임기 연장 않기로..황교안 "원칙대로"(종합)

황교안, 3일 비공개 최고위 소집해 의결
주요 당직자 이어 원내지도부도 교체
4일 나경원 재신임 의총 앞서 저지
강석호·유기준·심재철 원대 경선 출마 의지
  • 등록 2019-12-03 오후 7:23:32

    수정 2019-12-03 오후 7:23:32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청와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쇄신을 하겠다며 거론한 ‘읍참마속’에 나경원 원내대표도 포함됐다. 한국당이 오는 10일까지인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3일 결정했다. 나 원내대표가 4일 의원총회를 열고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했으나 당 최고위원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원칙대로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전날 단식 후 주요 당직자들을 교체한 데 이어 원내 사령탑도 바꿔 내년 총선을 위한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경원 ‘재신임 의원총회’ 황교안이 저지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대 종로구 청와대 앞 투쟁 천막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두시간께 논의한 뒤,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의결했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왔으니 원칙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석호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전날 사무총장단·비서실장·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을 교체하며 사실상 ‘황교안 체제 2기’를 출범한 데 이어 원내지도부까지 바꿔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원내대표 임기 연장 결정 권한이 ‘최고위’와 ‘의원총회’ 중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도 해석 논란이 일고 있어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의결에 앞서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며 4일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최고위원회는 의총에 앞서 임기 연장 자체가 최고위 의결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최고위 의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당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24조 의해 원내대표 임기 연장은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에서 방침을 정하고 그 다음에 원내대표가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한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그런 절차(의원총회)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일단 임기 연장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부분은 당헌·당규 해석상 최고위 의결 사항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의 의중이 크게 반영되는 최고위가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저지하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사이가 나쁜 것 아니냐는 불화설도 흘러나온다. 조국 TF 표창장·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발언 등 나 원내대표 논란과 패스트트랙 등 원내 협상 부진 등을 이유로 둘 사이가 멀어졌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무산 사건을 예를 들며 “황 대표가 매 한 대 맞을 일을 나 원내대표 때문에 5대를 맞은 모양새인데 둘 사이가 좋을 리가 있겠나”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 경선 강석호·유기준·심재철 ‘3파전’

이날 최고위 의결에 따라 한국당은 오는 10일 이전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당 당규에서는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3일 전 공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한 3선 강석호 의원을 비롯해 4선 유기준·5선 심재철 의원의 ‘3파전’ 양상이다. 유 의원은 4일, 심 의원도 금명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비박계 3선 강석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며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문제를 협상과 타협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순간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을 눈앞에 두고 우리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의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표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당 한 초선 의원은 “새로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의원들이 모두 60대 남성인데 총선을 앞두고 나 원내대표보다 나은 그림인지는 의문”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