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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재신임 의원총회’ 황교안이 저지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대 종로구 청와대 앞 투쟁 천막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두시간께 논의한 뒤,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의결했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왔으니 원칙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석호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전날 사무총장단·비서실장·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을 교체하며 사실상 ‘황교안 체제 2기’를 출범한 데 이어 원내지도부까지 바꿔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최고위 의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당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24조 의해 원내대표 임기 연장은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에서 방침을 정하고 그 다음에 원내대표가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한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그런 절차(의원총회)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일단 임기 연장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부분은 당헌·당규 해석상 최고위 의결 사항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의 의중이 크게 반영되는 최고위가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저지하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사이가 나쁜 것 아니냐는 불화설도 흘러나온다. 조국 TF 표창장·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발언 등 나 원내대표 논란과 패스트트랙 등 원내 협상 부진 등을 이유로 둘 사이가 멀어졌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무산 사건을 예를 들며 “황 대표가 매 한 대 맞을 일을 나 원내대표 때문에 5대를 맞은 모양새인데 둘 사이가 좋을 리가 있겠나”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 경선 강석호·유기준·심재철 ‘3파전’
이날 최고위 의결에 따라 한국당은 오는 10일 이전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당 당규에서는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3일 전 공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한 3선 강석호 의원을 비롯해 4선 유기준·5선 심재철 의원의 ‘3파전’ 양상이다. 유 의원은 4일, 심 의원도 금명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표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당 한 초선 의원은 “새로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의원들이 모두 60대 남성인데 총선을 앞두고 나 원내대표보다 나은 그림인지는 의문”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