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형선고 ‘5.18 운전사’에 37만에 고개숙인 김이수(종합)

청문회 이틀째인 8일 배모씨 만나 37년만에 고개 숙여 사과
배씨 "세월이 많이 흘렀고 좋은 쪽으로 화해로 넘어가길"
與野 청문위원도 "역사의 비극" 배씨에게 위로의 말 건네
  • 등록 2017-06-08 오후 5:14:50

    수정 2017-06-08 오후 5:35:26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오른쪽)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5.18 광주항쟁 당시 사형판결을 내린 버스 기사 배모씨의 두 손을 잡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8일 5.18 당시 사형선고를 내린 버스 운전사에게 37년만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5.18 당시 시민군을 태우고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를 낸 버스 운전사 배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경력 때문에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이수, 37년 만에 버스 운전사 배모씨에 다가가 고개 숙여

김 후보자는 청문회 이틀째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버스 운전사 배모씨를 만나 “미안하다”며 사과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청문위원이 “(김 후보자에게)어떤 얘기를 들었나”라고 묻자 “미리 얘기 못 한 데 대해서 미안하다는 그런 얘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배씨가 청문회장에 들어서자 먼저 다가가 그의 손을 꼭 잡고는 고개 숙여 자신이 내린 판결에 대해 사과했다. 이 순간 김 후보자는 눈을 질끈 감으며 눈시울을 붉혔고 배씨는 그를 위로했다.

배씨도 김 후보자의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화해와 용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신환 바른정당 청문위원의 “억울한 부분이 마음속에 있으신 거냐”는 질의에 “그런 면도 있지만 세월이 많이 흘렀고 모든 것이 좋은 쪽으로 화해 쪽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배씨는 백승주 자유한국당 청문위원의 “나오도록 결심하고 전화를 좀 받았느냐”는 질의에는 “전화받고 하는 것 괴로웠다. 옛날 생각이 되살아났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전화는) 협박 회유가 아니라 거기 나가서 창피하게 그래서 좋을 일이 뭐가 있느냐 그런 소리도 듣고 했다”며 “솔직히 마음이 괴롭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전날 청문회를 “보지도 않았다”면서도 김 후보자가 “아까도 오셔서 (사과) 말씀 하신 것을 들었다”고 했다.

與野 청문위원들도 동시에 위로 건네…“용서, 화해 장 됐으면”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청문위원들도 배씨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청문위원은 “김이수 후보자도 진정 어린 사죄를 하고 대한민국 역사의 비극적인 아이러니 속에서 두 분이 용서와 화해를 이루는 장이 됐으면(좋겠다)”며 “어제 질의에도 김 후보자에 진심 어린 사죄를 요구했고 감사하고 다행스럽게도 증인도 마음을 열고 받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청문위원도 배씨에게 “가족들 마음고생이 참으로 컸다고 생각한다”며 “5.18의 아픈 역사를 역사에 남겨야 한단 충정서 참석해 주셨다 이렇게 생각하고 참석해 주신 부분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금태섭 민주당 위원 역시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억울하게 유죄판결을 받는 것도 견디기 어려운 일인데 사형선고 받고 괴로움 많으셨을 것인 데 오랜 세월 지나 이 자리 나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전날에도 자신의 5.18 관련 재판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금태섭 민주당 위원의 ‘5.18 재판에 대해 사과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의에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5.18은 저에게 굉장히 괴로운 역사”라며 “저는 사법 연수원 수료하고 군 복무 중 법무관(이었다)”고 당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무관으로서 당시 네 분의 경찰관 돌아가셨고 그분들 유족 계시는데 유족 슬픔과 아픔을 참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또 주어진 실정법이 가진 한계를 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결과 5.18 민주화 운동이) 헌정질서 파괴가 무죄라는 재심 판결을 수용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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