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 손가락에 '지문' 없는 이유

  • 등록 2018-07-10 오후 5:44:14

    수정 2018-07-10 오후 5:44:5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기내식 대란’에 이른바 ‘회장 기쁨조 논란’까지 터지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의 승무원들의 추가 폭로가 나와 또 한 번 충격을 안기고 있다.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A씨가 출연해 비정상적인 회사 문화에 대한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이날 A씨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출산 휴가를 다녀오면 박삼구 회장에게 감사편지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편지에는 “복직시켜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이 감사편지는 교관들이 내용을 검토해 가장 잘 된 것을 회장님께 보여드린다고 A씨는 전했다. 또 종이학 1000마리를 접거나 구입하게 해 “1000마리의 종이학은 휴가 내내 회장님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정성껏 감사의 마음으로 접었다”고 말하라는 교관도 있다고 A씨는 덧붙였다.

특히 추석이나 설 쯤 복직하는 승무원에게는 “송편을 빚어오는 건 어떠냐”, “한복을 가져와 새해 인사를 하는 건 어떠냐”는 등의 강요를 하는 교관들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이에 대해 “중간관리자들이 시키는 것이다. 회장님은 그냥 좋아하실 뿐”이라며 “회장님은 이게 자발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이성을 잃으신 듯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박 회장이 본사에 오는 날이면 회장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어린 승무원을 배정시킨다“고 폭로했다. 만약 시니어급 승무원들이 그날 근무를 오게 되면 지하에 있는 기내식당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 숨어 있게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인권 침해적 요소도 폭로됐다. A씨는 승무원들에게 장갑을 못 끼게 해 180도 오븐에서 나온 알루미늄 포일 기내식을 맨손으로 서비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승무원 중에는 손에 지문이 없어져서 공항 지문 인식이 안돼 불편한 사람들이 많다고. A씨 역시 오른쪽 손에 지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승무원들은 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답은 ”승객이 보기에는 좋지 않으니 비닐 등 장갑은 끼지 마라“였다고.

그럼에도 A씨는 ”아시아나가 문 닫지 않게 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게 저희 직원들“이라며 ”하루하루가 힘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아시아나 직원들을 위해서 실패한 경영진들은 책임 있는 대책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했으면 한다“고 회사에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노밀(NO Meal)‘ 사태 이후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 승무원은 ”지금 회사에서는 ’기내식이 안정화됐다. 문제없다‘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도 승무원들은 무릎 꿇고 기어 다니면서 손님들한테 죄송하다고 이야기한다“고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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