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진 대통령-총수 회동…상의도 기업도 '우왕좌왕'

8월 중순 이후 예상했다가 7월 말로
당혹스러운 재계 "급히 일정 조율 중"
  • 등록 2017-07-24 오후 5:09:46

    수정 2017-07-24 오후 5:09:46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나라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순호 달리웍스 대표, 문 대통령,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이사,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내부에서도 총수 참석이 가능한지 검토하느라 분주합니다.”(A그룹 관계자)

“언론에 보도된 걸 보고 알았어요. 누가 참석할지, 어떤 내용을 언급할지 아직 뭐라고 말씀 드릴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B그룹 관계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이틀 동안 기업인과 첫 간담회를 갖는다는 청와대 발표에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물론, 참석대상 기업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사전 조율 없이 간담회 일정과 참석 대상 기업 등이 일방적으로 정해진 탓에 아직도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다.

청와대와 재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상의는 개별 기업에 공문조차 만들지 못해 유선으로 일일이 개별 기업에 연락을 취하고 있을 정도다.

당초 대한상의는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의 회동을 8월 중순 이후로 추진했다.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1일 15대 기업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총수의 회동 시기에 대해 “7월 말 예정된 경제정책 방향 발표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대통령 휴가 기간을 고려해 8월 중순 이후가 되도록 협의키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 기간 중에도 상황은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제주포럼 기간중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총수와의 회동을) 요청드렸고, 아직 정식으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아마 청와대에서 일정도 고려해야 하니까, 이제는 어떤 형태든지 답변을 주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은 23일 급반전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기업인 간담회 발표를 접한 대한상의와 재계는 당혹스러워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도 23일에야 청와대로부터 연락 받았다”며 “이제서야 참석대상 기업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총수 참석 여부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C그룹 관계자는 “공문조차 보내지 않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날짜를 발표해도 되는 것이냐”며 난감해 했다.

청와대가 발표한 참석 대상 그룹은 삼성·현대기아차·SK·LG·롯데·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KT·두산·한진·CJ·오뚜기 등 15개사다. 이번에 15대 그룹이 아닌데도 포함된 오뚜기(007310) 역시 미리 연락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의 ‘깜짝 간담회 참석’을 밝힌 직후 청와대 측에서는 “미리 연락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총수나 경영진의 일정이 한 달가량 앞서 정해지는 데다 7월 하순은 여름휴가가 한창인 때여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D그룹 관계자는 “일정을 통보 받아 (총수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구속됐고, 롯데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28일 모두 공판을 앞두고 있어 총수가 아닌 최고경영자(CEO)급 인사가 대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네번째),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 세번째) 등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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