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잡은 30년지기, 초대 비서실장으로…바이든 '코로나 올인'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바이든 복심' 론 클레인 지명
오바마 "지칠 줄 모르는 리더"…자렛 "에볼라 펜데믹 없던 이유"
바이든, 내각 등 후속인선 속도 내며 '당선인 행보' 지속
트럼프, 불복 소송전 지속한다…CNN "다음 단계 논의해"
  • 등록 2020-11-12 오후 5:00:00

    수정 2020-11-12 오후 9:13:24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론에 대한 회의론이 있는 걸 안다. 하지만, 내가 론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효과적이고 헌신적이며, 지칠 줄 모르는 매니저 겸 리더이기 때문이다.”

2014년 미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에볼라 차르’로 불리는 에볼라 바이러스 총괄 조정관에 ‘조 바이든의 복심’ 론 클레인(59·사진 왼쪽)을 앉히며 남긴 말이다. 일각에서 바이러스 전문가도 아닌 클레인 지명에 대한 일부 반발이 있었으나 그의 태도·실력·감각을 높이 평가하며 누른 것이라고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초동 대처 실패로 우려가 컸으나 2014년 11월11일 뉴욕에서 첫 발생하며 불거진 에볼라 바이러스 대란은 단 43일 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

오바마의 최측근이자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발레리 자렛은 “클레인 자체가 우리가 에볼라 팬데믹(대유행)을 겪지 않았던 이유”라고 극찬했다.

그런 클레인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1호 인사’가 됐다. 그것도 국정의 핵심인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다. 바이든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2009년 경기침체, 2014년 공중보건 비상사태 극복을 위해 함께 일하는 등 여러 해 동안 론은 나에게 소중한 존재였다”며 클레인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레인 인선을 통해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1호 국정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풀이됐다.

클레인도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당선인의 신뢰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내 모든 것을 다해 바이든·해리스의 백악관에서 재능있고 다양한 팀을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0년 지기…정적들도 “클레인 가진 바이든은 행운”

바이든과 클레인은 30년 지기다. 바이든이 상원 법사위원장이던 1989년 그의 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며 첫 인연을 맺은 클레인은 바이든 부통령 시절엔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그 사이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앨 고어 부통령의 비서실장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미 언론에서 줄곧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로 그를 꼽아왔던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레인을 “법적 사고력과 정치적 감각을 겸비한 전략가”라고 표현했다.

정적(政敵)에서도 호평이 나올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제이슨 밀러는 “바이든이 클레인을 가진 건 행운”이라며 “그는 견고하고, 존경받는다. 심지어 우리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지만 말이다”라고 했다.

‘민주당 통’인 클레인은 전략가답게 코로나19 대응뿐 아니라 이른바 ‘트럼프 지우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많다. AP통신은 “민주당 주변에선 클레인을 기후변화와 의료서비스 등 바이든의 핵심 정책을 함께 일할 수 있는 인물로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사진=AFP
◇내각 인선작업도 속도…트럼프는 여전히 ‘불복’ 몽니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뤄지면서 내각 인선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추수감사절(26일) 전까지 최소 1~2명의 주요 장관을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간의 관례를 깨고 외교·안보 라인보단 경제·보건 라인이 먼저 발표될 공산이 크다.

물론 대부분 민주당 인사들이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지만, ‘협치(協治)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공화당 소속이지만, 친(親) 바이든 인사로 분류되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찰리 덴트(펜실베이니아) 전 하원의원, 존 캣코(뉴욕)·프레드 업턴(미시간) 하원의원 등도 후보군이다.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전 상원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바이든이 ‘당선인 행보’를 펴고 있으나 대선 불복 ‘소송전’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치 및 백악관 고문들을 만나 향후 법적 대응 전략의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승복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되레 작금의 ‘소송전’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대통령 보좌관들과 측근들은 ‘바이든 승리’를 뒤집으려는 법적 대응 전망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관적으로 본다”며 이들은 이번 불복 소송전 등을 두고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것이 아닌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 활동으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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