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일하는 철강·석화, 울며 쉬는 조선

  • 등록 2017-09-25 오후 5:05:14

    수정 2017-09-25 오후 5:36:12

경남 통영 문을 닫은 한 조선소에 크레인이 방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열흘간의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후장대 산업 생산직은 휴무 없는 명절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그나마 조선업계의 경우 수주 및 인도 일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쉬는 날을 결정할 수 있지만, 올해 휴무는 일감절벽이라는 악재 영향이 큰 탓에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정부가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주말을 포함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최대 열흘간의 추석 명절 휴무를 보내게 됐다.

다만 철강을 비롯해 석유화학, 정유 등 대부분의 중후장대 산업군은 이같은 휴무일을 즐기기는 쉽지않다. 철강의 경우 고로에 쇳물이, 석유화학 및 정유은 정제시설과 석유화학 생산라인 내 원유 등 원료가 굳지 않도록 24시간 365일 가동해야하는 특성 때문이다.

올해 추석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교대 근무가 전개될 예정이다. 포스코(005490)의 경우 평시에도 생산직군이 교대조와 상시근무조로 구분돼 있으며 이번 추석에 교대조가 4조 2교대 방식으로 정상근무를 진행한다. 그나마 상시근무조는 열흘간의 휴무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전 생산직군이 교대로 방식으로 운영되며 평시, 연휴 구분 없이 4조 3교대로 공장을 가동한다.

고로와 달리 전기로의 경우 가동 중단 및 재가동이 손쉬운 편으로 철강제품에 따라 일부 휴무는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건설경기 및 자동차 내수 경기 흐름이 나쁘지 않기때문에 철근과 H빔 등 봉형강, 강판 라인은 추석에도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석유화학 및 정유의 경우 모든 업체가 정상 가동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설비 중단시 원유가 파이프 내부에서 굳어버려 이를 청소하고 재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 손실이 매우 크다”며 “모든 업체가 평일, 연휴 구분 없이 교대근무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부터 이어지고 있는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석유화학 및 정유업체들은 연일 바쁘게 공장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조선소 설비 관리 및 일부 인도를 앞둔 선박을 제외하고는 생산직 모두 휴무에 돌입한다. 이는 올해 하반기 가시화된 일감절벽과 맞물리면서 각 조선사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불편한 휴무로 여겨지는 모습이다.

당장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유휴인력 활용을 위해 이미 휴업 및 직무교육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사업부문 인력 613명을 대상으로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5주간 휴업에 돌입한 동시에 다른 164명을 대상으로는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5주간 직무교육을 진행한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최근 순환휴직을 위해 노동자협의회와 협의를 지속 진행 중에 있으며,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사무직을 대상으로 기본급 10% 반납 및 무급휴직 한달, 생산직을 대상으로는 기본급 10% 반납 등을 실행 중에 있다.

이번 추석 역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열흘간 대부분 휴무를 진행하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다음달 8일까지 9일간 휴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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