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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 공모펀드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315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서 지난 1월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한데 이어 2월 4211억원, 3월 3761억원, 4월 321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던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에만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던 중국 주식형펀드에서는 이달 들어 80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해외주식형펀드 유형 중 가장 많은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이어 유럽주식형펀드(599억원), 글로벌주식형펀드(529억원), 글로벌신흥국주식형펀드(386억원) 등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에서 촉발된 글로벌 불확실성이다. 지난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까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면서 올해 4번까지도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며 불안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서 촉발된 불확실성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고, 이러한 우려감이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망세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해외 펀드 투자를 망설이게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범 부장은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중국의 경우 A주의 MSCI지수 편입 등으로 투자 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해외 주식형펀드는 전체적으로 6월 FOMC 등 굵직한 이벤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