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 반등 vs 오미크론 리스크…다시 '7만전자' 늪

삼성전자, 일주일만에 상승분 반납
인플레·변이 공포 등 거시환경 불리
내년 1분기 메모리 저점 기대감 상쇄
  • 등록 2021-11-29 오후 6:20:06

    수정 2021-11-29 오후 6:20:0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주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오른 삼성전자(005930)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리스크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6만 전자’를 가까스로 탈출한 삼성전자는 다시 7만원 초반에 머무르게 됐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7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삼성전자는 22일 5.2% 급등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주 후반 하락하면서 일주일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 기대감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인플레이션 등 주가 상·하방 압력이 팽팽한 모습이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801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747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는 메모리반도체 현물 가격이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PC용 D램인 DDR4 8Gb 현물가는 전주대비 1.5%, 낸드플래시 MLC 64Gb 현물가는 1.1% 상승했다. D램은 90%가 고정 가격, 10%가 현물 가격으로 거래된다. 통상 현물 가격이 움직인 뒤 고정 가격이 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현물가는 D램 시황을 선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메모리 업황이 저점을 형성한 뒤 2분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 투자가 늘어나고 위드 코로나에 따른 PC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거시 환경은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형성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전세계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와 이에 따른 IT(정보기술) 제품 수요 부진 전망에 눌려 있었다. 원자재와 물류비 증가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비메모리 투자 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도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보도된 이후 전세계 반도체 및 장비 업종 주가가 급락해 삼성전자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3.58%) 마이크론(-3.24%) NXP(-3.88%)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오미크론이 확산될 경우 공급 병목 현상 등 부정적인 영향이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까지 나온 나쁜 뉴스 대부분은 메모리 주가에 반영됐다”며 “주요국의 일상 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미크론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했는데,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는 분명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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