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좋은 株, 나쁜 株, 이상한 株

WTI 7년 만에 최고가·유럽 천연가스 BM 연초比 4배↑
獨 물가 상승 4.1%로 29년 만 최고에 임금 인상 파업
52주 최고, 마라톤 오일·가스공사…최저, 페덱스·한진
코스닥 오락·문화 5일간 6%↑…"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덕"
  • 등록 2021-10-06 오후 11:45:04

    수정 2021-10-06 오후 11:45:0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가까워진 ‘위드 코로나’로 공산품 수요는 느는 가운데, 화석 연료 생산을 늘리지 못하며 원자재값이 상승하는 ‘그린플레이션’이 심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생활 물가 상승을 견디지 못한 노동자들은 임금 상승을 요구하며 다시 인플레를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공급단의 병목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 최근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수혜주와 피해주가 극명히 나뉘고 있다. 한편 이러한 흐름과는 별개로 상승하고 있는 업종도 있다.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K-컨텐츠’ 관련 업종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원자재 상승도 문젠데, 고용 문제가 더 중심”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1달러(1.79%) 오른 배럴당 78.93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유럽의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의 11월 선물은 이날 런던거래소에서 ㎿h(메가와트시) 당 118유로에 거래됐다. 무려 연초 대비 400% 폭등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 체코, 루마니아 5개국 재무장관은 “급격한 물가 폭등에 유럽연합(EU)가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탈탄소 정책에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화석 연료 생산이 제한되자, 에너지 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집단 대응에 나선 것이다.

화력발전 의존 비중이 60%가 넘는 등에 최근 심각한 전력난을 겪는 중국은 갈등 중인 호주에 백기 투항하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주요 항구에선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으로 국영 에너지 기업과 제철소에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은 각종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를 낳고 있다. FT는 독일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9년 만에 최고치인 4.1%를 기록, 일부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 3분기 국내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기 대비 2.6% 올라, 9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기 어려운 임금은 물가 상승을 다시 부추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ISM제조업지수 서베이 응답을 보면 공급 병목의 주원인으로 노동력 부족을 꼽고 있다”며 “해외 공급 및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내부적 고용 문제가 더 중심이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진 스퀴즈’ 시달리면 52주 신저가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피해주와 수혜주로 나뉘었다.삼성증권과 롬슨 로이터에 따르면 에너지 업종 비중이 높은 MSCI 지수 중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신흥국 지수는 5일 기준 3개월간 4.4% 상승했다. 한국 지수가 11.9% 내린 데 비해선 큰 폭 상승한 것이다.

뉴욕 증시에서 이달 들어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에너지로 5.6% 상승했다. 간밤엔 마라톤 오일, 데본 에너지, 머피 오일, EOG 리소시스 등 에너지 업종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페덱스와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 유통 기업들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수요는 느는데 공급망 차질로 제품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운송비와 임금 등 물가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덱스는 지난달 연간 가이던스를 주당순이익(EPS) 20.5~21.5달러에서 19.75~21달러로 낮췄다.

코스피도 비슷한 상황이다. 6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전기가스업으로 4.06% 상승했다. 이날 SGC에너지(005090), 한국가스공사(036460), 대성산업(128820) 등 에너지 기업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52주 신저가에는 한성기업(003680), 오뚜기(007310), 마니커(027740) 한성기업(003680) 등 음식료와 화승인더(006060) 등 의류, CJ대한통운(000120), 동양고속(084670), 한진(002320) 등 택배 업종이 포함됐다. 각각 원재료 투입 원가 상승,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동남아 공급망 차질, 택배 종사자 근로환경 개선비용 증가 등 모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마진 스퀴즈(수익성 압박)에 시달리는 곳이다.

“위드 코로나, 공연하는 ‘엔터’도 관심 가져야”

한편 중소형 미디어엔터 등 K-콘텐츠 관련 업종은 최근 지수 하락 가운데서도, 큰 수익률을 내고 있다. 성장주 영역에 속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도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미 정부의 부채협상, 중앙은행의 긴축 전환 등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확실 시 되는 위드 코로나를 주목해 리오프닝(경제 재개) 테마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오락·문화 업종은 지난 5거래일간 5.9% 올라 지수 등락률(-8.9%)을 상회했다. 에스엠(041510)의 경우 같은 기간 22.96% 올랐다. 간밤 넷플릭스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5.21%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최근 흥행한 ‘오징어 게임’ 덕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타 랑가나탄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구독자 성장을 주도한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세계적으로도 ‘오징어 게임’ 다운로드 건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수혜주로 여행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엔터 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오프라인 공연 활동’이 점차 재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BTS의 11월 말, 12월 초 LA 공연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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