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식에 참석, 사실상의 ‘KTX 세일즈’에 나섰다. 그는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자동차 수출을 통해 세계에 한국산업의 기술력을 알리며 고속성장 기틀을 마련했듯이 오늘 개통한 호남고속철이 철도산업 해외 진출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며 “이제 연간 2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개통식 이후 박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발주를 준비 중인 하미드 말레이시아 육상대중교통위원장과 함께 호남 KTX를 시승했다. 이와 관련, 안종범 경제수석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모두 우리 고속철도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오늘 행사가 우리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속철도 수출의 첫 개가를 올릴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 8조3529억원이 투입된 호남 KTX 건설사업은 광주 오송역에서 공주, 익산, 정읍을 거쳐 광주 송정역까지 182.3km의 신선(新線)을 건설한 사업으로 2009년 5월 착공 이후 6년 만에 개통됐다.
박 대통령은 U대회 선수 출신인 오바마 미국·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U대회는 세계 각국의 차세대 리더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첨단 IT 기술을 알리는 좋은 기회인 만큼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충분히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에서 열렸던 국제 스포츠 대회 운영 과정에서 잘된 점, 미흡한 점을 잘 살펴 대회를 무결점 대회로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전남 나주의 ‘혁신도시’를 방문했다. 혁신도시는 수도권에 소재 154개 공공기관을 전국 10개 도시로 이전해 지역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서 참여정부 시절부터 본격 추진됐다.
한전 전망대를 둘러본 박 대통령은 “혁신도시가 민간 주도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지역경제 발전과 인재 양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나주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추모비도 있고, 인연이 깊은 곳”이라며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나주가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