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제까지 몇몇 중국 자동차업체가 미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했지만 광저우차의 ‘트럼프치’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트럼프치’는 중국에서 6번째로 많이 팔린 차로, 이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회사측은 그와는 관계없는 이름이라고 밝혔다.
뛰어나다는 뜻의 ‘트럼프’와 ‘Cheerful’의 첫음절을 따서 만든 트럼프치는 2010년부터 생산됐다. 트럼프치는 평균적인 중국 차에 비하면 널찍해서 미국 판매에 장점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제까지 몇몇 중국 자동차업체가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 중국에서 생산한 뷰익과 볼보는 미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중국 브랜드를 단 지리와 체리자동차는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시험테스트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과 규제당국의 엄격한 안전과 환경 기준이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인들은 자국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중국 자동차의) 질은 최근 10년 동안 급격히 개선됐다”며 “중국산 차와 외제차와의 격차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광저우자동차는 지난 1월 중국차로는 처음으로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모터쇼에 메인 전시장에 전시됐다. 현재 트럼프치는 일부 개발도상국에 GAC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유준 사업본부장은 오는 2019년을 수출 목표로 잡고 있지만 아직 수출할 모델과 변경해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이 차종의 이름이 미국에서 판매가 도움이 될지 아니면 반대일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유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이 이름을 (미 수출 모델에) 쓸 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제 이 이름을 쓸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막 취임한 이때가 미국에 진출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미국에서 수입차 관세는 2.5%지만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 매니저는 광저우자동차그룹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내에서 공장을 설립할 것에 대비하고 있으며 장소를 물색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