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압박·전시태세` 먹혀든 매파전략…中·美 차기 행보는?

25일 北창군일 핵미사일 실험 없어
트럼프-시진핑 공조 대북 매파전략 일차적 성공 평가
美 강경책 이어가되 中 중재역할 나설 수도
  • 등록 2017-04-25 오후 3:53:06

    수정 2017-04-25 오후 3:53:06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북한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25일 북한의 추가 도발은 없었다. 관련국들의 대북 압박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핵 해결의 키를 쥐고 있다는 중국이 강력한 매파전략을 들고 나옴으로써 북한 도발을 억제하는데 공을 세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 시점이 다음달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국들의 향후 태도 변화에 여전히 관심이 쏠린다.

北창군일 도발 없어…中 도발 총력저지 성공적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달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지속적으로 대북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 왔다. 특히 시 주석이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과 연거푸 전화통화를 갖는 등 핵도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북한을 압박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총동원돼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중국군이 전비 태세를 갖췄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은 북한군 창건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선명한 입장을 보였다. 관영 환구시보는 ‘한 발 물러서는 것은 비겁한 것이 아닌 지혜로운 일’이라는 제목의 이날 사설에서 “미국과 북한의 힘겨루기 게임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정세가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일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한반도의 긴박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실제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더욱 강력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 경제는 질식상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번 광기 어린 도박의 주사위가 던져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못박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최근 미중 정상 간 잦은 소통이 정세 급변을 예방하는 차원이라면서 북한에 함부로 도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중앙방송(CCTV)도 이날 톱뉴스로 한반도 긴장 국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훈련 모습과 미국 국방부의 북한에 대한 경고 등을 강조했다.

“미국의 北핵시설 공격에 불개입” 주장도

관영매체들의 엄중 경고와 더불어 중국은 다방면의 준비 태세를 갖추며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군은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북중 국경지역 경계수위를 임전 태세 수준으로 강화했다.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는 미국과 북한간 전쟁 발발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북중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북부전구에 가장 높은 ‘1급 전비 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동시에 미국이 북한의 주요 핵시설을 타깃으로 하는 ‘외과수술식 공격’에 대해서는 중국이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환구시보는 “한미 군대가 38선을 넘어 북한을 침략해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면 즉시 군사적 개입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외과수술식 공격에 대해선 일단 외교적인 수단으로 억제에 나서겠지만 군사적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잇단 경고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4일 또다시 전화회담을 갖고 북한 미사일·핵 프로그램 위협의 긴급성을 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 대표는 25일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6자회담 대표와 대북 압력강화에 대해 합의했다.

美 강경론 지속…中은 北 출구전략 마련 도울듯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25일 인민군 창건일이라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북한의 도발 시점은 한미연합훈련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이나 한미연합훈련을 빌미 삼을 수 있는 다음 달 초경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여전히 강경 태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군이 25일 원산 일대에서 대규모 화력훈련을 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핵실험을 하지 않지 않았을 뿐 북한군의 화력훈련은 한미 군이 진행 중인 연합 화력훈련에 대한 맞불 시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북한이 명백한 레드라인인 핵실험을 감행할 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국과 북한은 오랜 혈맹관계이지만 최근 중국이 매파전략으로 일관하자 관영 매체간 비난을 주고 받는 등 날선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으로선 과거와 같이 중국을 믿고 도발을 감행하기 어려운 처지다. 미국 역시 여전히 북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미시간함을 한반도 해역으로 파견하는 등 대북 압박을 이어갈 전망이다. 베이징 한 외교소식통은 “인민군 창건일이라는 고비를 넘겼지만 북한이 이대로 핵미사일을 포기할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북한의 출구전략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북중 고위 당국자 간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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