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했다. 즉 롯데쇼핑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언제든 중고나라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뜻이다.
롯데쇼핑은 중고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중고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2003년 네이버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에 밀려 중고거래 시장 3위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작년 거래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회원수도 2330만명이며, 월사용자(MAU)도 1220만명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쿠팡의 미국 상장과 신세계·네이버의 협업 등을 보면서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부를 본다는 각오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을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는 “이베이코리아 건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고거래 업계는 롯데가 성장하는 중고거래 시장에 참여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진출했다고 분석했다. 개인간 거래가 주를 이루는 중고거래 특성상 자체적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협업하는 방식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는 “대기업이 성장하는 중고거래 시장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면서 “롯데온과 시너지는 새로운 중고나라 경영진이 앞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9% 하락한 16조 184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하락한 346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백화점, 할인점, 슈퍼사업 등 전 사업 부문이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