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BOJ총재 "YCC 당분간 지속"…정책 변경 가능성도 시사(종합)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 취임 기자회견
"대규모 양적완화 유지…물가·금융 시스템 안정에 전력"
향후 경제·물가 상황에 따라 정책 변화 가능성 언급
  • 등록 2023-04-10 오후 10:51:51

    수정 2023-04-10 오후 10:51:5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가 국채 수익률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10년물 국채 금리를 목표치에 맞추는 정책)와 마이너스 금리를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향후 경제 상황에 따른 정책 변경 가능성도 열어뒀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 총재. (사진= AFP)


취임 첫 기자회견…양적완화 유지·물가안정 강조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10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YCC에 대해 현재의 물가와 금융여건을 고려하면 “지속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선진국 중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도 현 상황에서는 “계속하는 것이 적당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8년에 일본은행법이 시행된 이후 25년간 물가 안정 달성은 오랜 과제였다”며 “물가 안정 달성이라는 임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론과 실무의 양면에서 전력으로 공헌하고 싶다. 금융시스템 안정도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금융 불안에 대해서는 “일본의 금융기관은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고 금융 중개 기능은 앞으로도 원활하게 발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 불안감이 완전히 불식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예의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대해서는 “그렇게 간단한 목표는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달성 시기를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의 10년에 대해서는 “내가 총재였다면 그렇게 과감한 결단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몇몇 외적인 충격과 디플레이션의 경험이 발목을 잡았고 물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총재는 10일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면담했다. (사진= AFP)


초완화정책 부작용 인정…출구전략 검토 재확인

우에다 총재는 당장은 기존 정책을 계승·유지하겠지만 경제상황을 반영해 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오랜 기간 지속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향후 경제 상황을 보면서 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10년 전 물가 2% 상승을 목표로 발표한 공동 성명에 대해 “수정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경제 정세가 크게 변해가는 시점에 정부와 논의할 여지는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금융 완화가 매우 강력한 것은 틀림 없다. 기조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안정적, 지속적으로 2%에 이르는 상황인지 지켜보고 적절한 시기에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행 총재로 내정된 이후 청문회 자리에서 대규모 금융완화를 당분간 유지하다면서도 부작용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날도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변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9일) 일본은행 총재에 공식 취임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학자 출신 일본은행 총재다. 1998~2005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격)을 지내기도 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취임한 이후 △YCC정책 폐지 △0~0.5%로 묶어놓은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 △YCC정책 대상을 10년물 국채가 아닌 5년물 국채나 2년물 국채로 변경 등이 나올 수 있다고는 예상이 나왔다.

우에다 총재는 오는 27∼28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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