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은행권, 경쟁력 있는 車부품업체 적극 지원해야”

  • 등록 2018-11-13 오후 3:00:00

    수정 2018-11-13 오후 3:00:00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본시장 혁신 과제 당정 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성=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이 경쟁력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 업체 등을 상대로 대출을 회수하는 등 은행권의 ‘비 오는데 우산 뺏는’ 행태에 경고문을 날린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맞춤형 자금 지원을 주문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13일 경기 화성시 장안면에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인 서진산업 화성공장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시중은행 등이 특정 산업에 리스크가 감지된다고 그 산업의 여신을 일괄 회수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진산업은 현대·기아차 1차 협력 업체로 정부가 시장 중심의 주력 산업 구조조정 및 구조 혁신을 위해 1조83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1호 투자 기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위원장은 “최근 자동차, 조선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주력 산업이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은행권 여신의 만기 연장, 신규 대출 등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해외 판로 개척 등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경영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은행권에 쓴소리하면서도 “최근 주력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디지털화, 플랫폼 경제 등 산업 패러다임 전환 등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구조 혁신을 이뤄내면 현재의 위기는 우리 주력 산업이 재도약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주력 산업의 구조 혁신을 위해서는 우선 민간 주도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과 금융권의 지원을 동시에 주문했다. 그는 “금융 당국과 정책 금융기관도 자동차 부품 업체에 대한 1조원 규모 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관계 부처와 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금융권 내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자본시장이 주력 산업의 구조 혁신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구조 혁신 대상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기능과 기업의 구조 혁신을 설계하는 기능이 자본시장이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핵심 부가가치”라면서 “자본시장을 통한 구조 혁신이 이뤄지도록 모든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자동차 등 그간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중후장대 산업의 위기를 넘어서려면 단순히 은행권 자금 지원 등을 통한 연명이 아니라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조승현 KDB산업은행 부행장, 신덕용 한국수출입은행 상임이사, 최현숙 IBK기업은행 부행장, 이경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부사장, 김효명 신용보증기금 전무,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전무, 이동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 홍재문 은행연합회 전무, 김두일 유암코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신용규 뉴레이크얼라이언스 매니지먼트 대표,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한상학 서진산업 대표, 조순제 아산 대표,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 등 투자 및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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