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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최명남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미국 경제제재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며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최명남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최근 한·미·일을 방문하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까지 제재하는 등 대북 경제제재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현 제재가 악의적이고 비인도적이지만 북한식 사회주의가 주체(主體), 즉 자급자족이기 때문에 지난 50년의 제재 속에서도 살아남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엔에서 이 같은 제재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한 포럼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공동 군사훈련을 비판했다. 최 대사는 “한미 양국이 방어적 훈련이라곤 하지만 핵잠수함 콜롬버스가 참여한다”며 “이에 맞서려면 우리로선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속도를 내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 안나 리치-앨런은 최 교수의 이 발언에 대해 “북한은 도발적 움직임과 선동적 주장을 삼가고 국제 사회의 책무와 약속을 만족시키기 위한 진지한 대화라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