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피의자들…범행동기 '묵묵부답'

경남경찰청, 신상공개 결정 "국민의 알 권리·경감식 고취"
범행 9일 만에 서울서 체포…모텔 주인 112신고 결정적
  • 등록 2017-07-03 오후 4:15:24

    수정 2017-07-03 오후 5:44:01

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혐의를 받는 심천우(왼쪽)·강정임씨가 도주 9일 만인 3일 검거돼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창원경찰서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권오석 기자]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강도 살인)를 받는 심천우(31)씨와 강정임(36·여)씨 모습이 3일 언론에 공개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중랑구의 한 모텔에 숨어 있던 심씨와 강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줄곧 이 모텔에 숨어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모텔 주인은 남녀가 장기간 투숙하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전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전날 밤부터 탐문 수사를 벌여 이들이 사건 용의자가 맞는다고 판단, 잠복 끝에 차례로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 당시 이들이 크게 저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우선 이들의 범행 이후 행적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오후 2시 유치장으로 옮겼다.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나’ ‘왜 죽였나’ 등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건장한 체격의 심씨는 흰색 반소매 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었다. 굳은 표정의 얼굴은 훤히 드러났다. 다만 검은색 천으로 수갑찬 손은 가렸다. 흰색 셔츠와 갈색 바지 차림을 한 강씨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오후 4시 45분쯤 도착한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신병 인수인계 절차를 거친 뒤 이들을 창원으로 압송했다. 유족 측에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들은 끝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앞서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범죄의 중대성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 권리 △경각심 고취 등을 이유로 얼굴·이름 등을 공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공범인 심씨의 6촌 동생 심모(29·구속)씨와 함께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쯤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47·여)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경남 함안에서 6촌 동생 심씨를 붙잡았으나 둘은 달아난 상태였다.

경찰은 이후 두 사람을 공개수배로 전환해 추적했으나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이날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경찰과 형사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한 일제 수색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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