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관광명소 온양관광호텔, 공개매각 들어간다

온양행궁, 신정관 거쳐 국내 1호 관광호텔로
숙박·레저산업 성숙해지며 경쟁력 떨어져 '법정관리'
SM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려
  • 등록 2018-06-18 오후 4:42:36

    수정 2018-06-18 오후 4:43:2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온양관광호텔이 공개매각에 들어간다. 고급 숙박·레저 시설이 늘어나 경쟁력이 떨어진데다 비건축사업에 무게를 싣지 않는 SM그룹의 경영 전략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온양관광호텔의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매각공고를 내고 오는 29일까지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LOI)를 접수받는다. 입찰예정일은 다음달 16일이다. 매각 측은 본래 조건부 인수계약자를 우선 선정하고 회생계획안을 미리 제출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와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을 병행하는 방안을 구상했으나 계획이 무산되면서 결국 공개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온양관광호텔, 3차례 주인 바뀌어

온양관광호텔은 온양행궁의 터에 유럽풍의 호텔 정원을 기반으로 세워진 온천 휴양 호텔로 일제강점기와 미 군정기 등을 거치며 여러 주인의 손을 거쳤다. 조선시대 왕실의 휴양지던 온양행궁은 1900년대 초 일본인에게 넘어가면서 기존 건물이 철거되고 일본식 온천건물 온양관으로 바뀌었고 이후 경남철도가 인수하면서 신정관(神井館)이라는 이름의 온천 리조트로 탈바꿈했다.

한국전쟁 뒤 당시 교통부가 온양철도호텔을 건설했고 지난 1953년 민간인에게 이양된 끝에 지난 온양관광호텔로 명칭이 변경됐다. 마땅한 휴양지가 없던 1970~1980년대 온양관광호텔은 신혼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본격화 되고 가정에 목욕시설이 보급되면서 방문객 수가 줄어든 끝에 법정관리를 밟게 된 온양관광호텔은 지난 2001년 경남기업(옛 대아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하지만 경남기업도 실적 악화에 빠진데다 일명 ‘성완종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경남기업의 최대주주는 SM그룹의 계열사 동아건설산업이다.

SM그룹 계열사 정리 위해 매물로 내놔

온양관광호텔 법정관리는 SM그룹이 경남기업을 정상화한 뒤 계열사와 흡수합병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SM그룹은 신창건설·성우종합건설·태길종합건설·동아건설산업 등 건설사를 연달아 사들인 뒤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추진 중이다. 이미 동아건설산업은 우방건설을, 우방건설산업이 SM상선을 흡수합병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남기업과 우방산업을 합병할 것이라 밝힌 만큼 부실자산인 온양관광호텔을 정리해 경남기업의 흡수합병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기업의 100% 자회사인 온양관광호텔은 지난해 271억원의 단기순손실을 기록하여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비건축부문에 큰 관심이 없는 SM그룹의 경영 전략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M건설은 이미 주택부문에 강점이 있는 건설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건축부문 강화를 위해 건설사를 사들였다”며 “건축부문과 무관한 사업 부문의 정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그룹이 매물로 나온 중견건설업체 풍림산업 인수를 포기한 까닭도 비건축부문을 담당하는 화인종합건설을 함께 인수하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화인종합건설은 아이원리조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풍림산업의 100%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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