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항문에서 나온 25cm 배변 매트 4조각”…범인은 간병인이었다

  • 등록 2023-05-25 오후 7:52:10

    수정 2023-05-25 오후 7:52:10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요양병원에 입원한 아버지의 항문에서 25cm 크기의 배변 매트 조각 등이 나왔다는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60대 간병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요양병원 환자의 몸 속에서 나온 배변 매트 조각. (사진=연합뉴스)
25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간병인 A(6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 사이 인천 모 요양병원에서 환자 B씨(64)의 항문에 25㎝ 크기의 배변 매트 4장을 집어넣었다.

평소 A씨는 병상에 까는 배변 매트를 가로·세로 약 25㎝ 크기의 사각형 모양으로 잘라 환자 신체를 닦을 때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묽은 변을 봐서 기저귀를 자주 갈아야 했다. 변 처리를 쉽게 하려고 매트 조각을 항문에 넣었다”고 진술했다.

A씨의 이같은 행각은 B씨가 지난 4일 폐렴 증상으로 다른 병원을 찾았다가 B씨의 딸이 아버지의 항문에서 보인 배변 매트 조각을 꺼내면서 밝혀졌다.

또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요양병원 간호사가 다른 매트 조각을 빼내 최소 4장이 B씨의 몸 속에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간호사가 매트 조각을 발견했으나 별다른 후속 조치가 없어 A씨가 더 대담하게 일을 저지른 것으로도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B씨의 딸 C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려 “아버지가 대변을 보지 않아 걱정하던 중에 항문 쪽에 초록색 물체가 보여 잡아당겼더니 배변 매트 2장이 나왔다”며 “그걸 빼고서야 대변이 나왔다. 그전까지 항문이 막혀 있어 조금만 늦었어도 장 괴사나 파열이 올 뻔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당초 흡인성 폐렴 증상을 보여 요양병원으로 모셨는데 불과 2주 만에 몸 상태가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면서 “대학병원으로 옮긴 뒤에야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았다”고 당시를 설명한 바 있다.

현재 경찰은 B씨가 강제로 배변 매트를 집어넣어 폭행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계속 B씨의 여죄 등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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