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한 누리꾼은 네이버 지식인에 박지선의 외모에 대해 비꼬는 글을 남겼다.
1년 후 또 다른 누리꾼은 해당 글에 박지선 아버지의 이름과 함께 “박지선 朴智宣 1984년 음 11월 3일 저녁 7시 5분 부평XX병원 에서 3.1kg의 건강한 아기로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라고 시작하는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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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이 방송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박지선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여드름 치료를 잘못하는 바람에 피부가 심하게 아팠었다. 그때부터 피부 때문에 학교도 휴학을 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었다. 그렇게 아픈 가운데도 열심히 공부해 좋은 결과를 냈다. 정말 대단하다. 그 이후로 박지선은 피부가 너무 연약한 아기 피부 같아 화장을 못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버스 기사님께 인사하는 개그맨, KBS 본관·별관 경비 아저씨께 인사 잘 하는 개그맨. 박지선은 개그맨 선후배 사이에서도 좋게 평가받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아는 박지선은 속이 깊고 겸손하고 남을 많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내 딸 박지선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길 바란다.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좋은 대학교를 갔던 것처럼 어떤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박지선은 헤쳐나가리라 본다”며 “음악도 정말로 사랑하는 음악광인 박지선은 유명한 개그맨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때까지 열심히 정진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글에 대해 누리꾼은 “딸에 대해 이렇게 세심하게 살핀 아버지가 몇이나 있을까”, “가족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눈물 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인은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 화장을 아예 못했지만 그 사실을 숨기기보다 오히려 개그 요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분장으로 더 많은 개그를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이 지병이 악화하면서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 조명에도 상당히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나는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다.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지 않으냐”며 높은 자존감을 보여왔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방송에서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어머니와 함께 세상을 떠난 것도 대중에겐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그는 생전 트위터에 어머니와의 일상을 재치있는 글로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