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페24는 이달 들어 39% 급락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11만원을 넘나들던 주가는 5만원대로 급락했으며, 전날에는 장중 5만6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락에 시가총액도 3500억원가량 쪼그라들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는 지난달 말 32위에서 이날 종가 기준 79위로 추락했다. 이달 외국인이 62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코스닥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4%를 넘겼던 외국인 보유비중은 이날 기준 24.76%로 10%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여파가 컸다. 카페24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9% 증가한 497억원, 영업이익은 37.5% 감소한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핌즈·필웨이 등 신규 인수법인 매출이 가세하면서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55억원)를 대폭 밑돌았다. 필웨이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과 무형자산상각비가 각각 6억원씩 반영됐으며, 1분기 인건비가 2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이 모두 없다고 가정해도 본업에서 창출된 영업이익은 8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페24의 현재 수익 구조로는 단기간에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대비 각각 47%, 40% 하향 조정했다. 이를 반영해 미래에셋대우는 카페24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15만6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7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눈높이를 내렸으며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목표가를 각각 20%, 21% 하향 조정했다.
카페24는 단기 실적 충격이 있었으나 장기 성장성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인플루언서 세미나를 개최해 고객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가 카페24 솔루션을 통해 구축한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하는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또 창업센터를 이달에만 8곳을 개설해 전국 총 43개의 지점을 갖췄다. 창업센터는 카페24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 기업들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최근 주가 급락 관련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우려를 해소시켜 나갈 방침이다. 회사의 비전과 성장성을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해외 사업 팀장인 김선태 이사와 최창규, 정상두 이사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경영진도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 보니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아 오는 6월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