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번엔 육사 소환…"그저 맺어지는 열매 없다"

  • 등록 2020-12-15 오후 6:03:39

    수정 2020-12-15 오후 6:03:3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이번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저항시인이었던 이육사의 시구를 떠올렸다.
사진=뉴시스
추 장관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법무부 청사가 있는 과천의 산책로를 찾은 듯 “매서운 겨울 바람이다. 낙엽진 은행나무는 벌써 새 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라며 추워진 날씨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이어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연년세세 배운대로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인다”며 “이육사의 외침”을 떠올렸다.

추 장관은 육사의 시 ‘절정’에 나오는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되어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이라고 적었다.

추 장관 비유는 앞서 여러 차례 공언했던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행정소송까지 내며 자신에 대한 징계에 저항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을 찾은 일을 공개하며 검찰개혁 완수에 대한 결기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추 장관 발언으로 여야 반응이 극단적으로 갈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역시 최근 내각 교체에서 추 장관을 유임시키는 등 사실상 법무부 검찰개혁 과제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추 장관은 이날 윤 총장 징계위 2차 심의가 열리는 가운데 앞서 밝혔던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이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지난주에는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의 검찰 비판을 다룬 저서를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구시대적 검찰 제도가 일소되어야 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특히 국회 본회의장에서 해당 저서를 읽어 자신의 의중을 분명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윤 총장 측은 징게위 심의위원 2명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윤 총장 측은 위원이 추 장관 측 인사라거나 정치적 중립성을 예단하는 발언을 대외적으로 했다는 이유 등으로 기피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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