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손학규 회동 불발…통합정치 차질 빚나

文, 孫에 잇단 화해 제스처…비노 진영 끌어안기 주력
사무총장에 손학규계 임명한 데 이어 단독 회동 추진
  • 등록 2015-02-12 오후 5:09:27

    수정 2015-02-12 오후 6:08:33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의 만남을 추진했다가 불발됐다. 문 대표가 취임 후 당직에서 친노(친노무현)를 배제한 탕평인사를 펼친 데 이어 손 전 고문과 회동하며 통합의 행보를 확장하려 한 시도에 일부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손 전 고문의 핵심 측근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14일 호남을 방문하면서 손 전 고문을 찾아뵙겠다고 했지만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어제(11일) 전달했다”며 “문 대표가 손 전 고문을 찾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행위인데 당의 원로도 아니고 만나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측근은 “손 전 고문이 이제 와서 문 대표를 만나야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며 “손 전 고문이 문 대표를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가 손 전 고문을 만나려는 이유는 화해·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와 함께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끌어안기 위해서다.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 10여명이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문 대표와 손 전 고문은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 룰 문제를 놓고 각을 세웠고 지금까지 양측은 감정적 앙금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각종 행사에서 만난 것을 제외하고 단독으로 회동한 것은 대선 경선이 끝난 후인 2012년 9월이 마지막이다.

손 전 고문과 가까운 수도권 재선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 창당 과정에서 대표였던 손 전 고문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문 의원이 공동대표를 지낸 ‘혁신과통합’(혁통) 등과 함께 야권 통합을 이뤄냈지만 결국 친노가 당권을 잡아 경선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었다”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틀어진 원인을 설명했다.

문 대표가 손 전 고문과의 화해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표는 2·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있던 지난달 7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손 전 고문을 ‘통합의 지표’라고 치켜세우며 당의 근간인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근태 상임고문과 함께 손 전 고문을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문 대표가 취임 후 당직 인사에서 손학규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양승조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한 것도 손 전 고문에게 보내는 화해의 메시지로 읽힌다. 사무총장은 당3역 중 하나로 당의 살림살이를 총괄하고 오는 4·29 보궐선거와 내년 4월 20대 총선의 공천작업을 주도하는 막중한 자리다. 문 대표 측은 “손 전 고문과의 회동이 불발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며 “추후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님들, 전임 지도부들 제가 잘 모시면서 함께 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다 찾아뵙고 국민들께 하나로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일종의 원탁회의를 구성해 자주 뵈면서 우리 당의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크게 가닥을 잡고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 당을 그동안 이끌어 오셨던 분들의 지혜를 하나로 잘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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