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쇼크]<하>③‘주식·채권 다 불안한데’…금·엔화 대안될까

공포심리에 짓눌린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시 엔화·금 등 안전자산 수요 늘 것
금, 안전자산이자 인플레 헤지 자산
  • 등록 2018-02-12 오후 5:10:50

    수정 2018-02-12 오후 5:10:5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호황기를 누렸던 채권 가격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주식시장도 금리 불안 탓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방향성은 확실한 하방이다.

채권과 주식이 동시에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갈 길을 잃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엔화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안전자산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금과 엔화의 방향성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삼켜버린 공포심리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2607.1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 9일 장중 2346.73까지 곤두박질쳤다. 9거래일 만에 9.98%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장중 기준으로 미국 다우지수는 전 고점대비 11.8% 내렸고,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2.5% 떨어졌다. 통상 전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국면으로 20% 이상 하락은 약세장 전환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의 배경이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미국의 임금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이란 시나리오로 확산되면서 시장을 공포에 빠트렸다. 특히 이러한 공포심이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갔다.

정광호 나이스신용평가사 본부장은 “1월 미국의 평균 임금 상승은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상여금 지급과 관계가 있는 만큼 일시적일 수 있다”며 “다만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될 경우 현실이 심리를 따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역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경우 시장도 정상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안전자산 선호 지속 어려워…‘엔’보다 ‘金’

전문가들은 심리의 문제인 만큼 이번 조정의 바닥이 어디일지, 조정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일단 소나기는 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 이달 초 110엔대를 웃돌던 엔·달러 환율은 108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TRUE 엔선물 ETN 등도 우상향 추세다.

지난해 12월부터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는 금(金)도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소폭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온스당 13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원유, 금 등 상품가격이 대체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금은 안전자산 성격이 부각되며 하락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은 안전자산이면서도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이기 때문에 지금의 변동성 장세는 물론 향후 경기 확장 및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의 훼손이 없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 경우에도 금은 유망한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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