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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상장사 배당성향을 예년의 두배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롯데그룹의 주주친화정책에 시장이 환호했다. 배당 확대 기대감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작용하는 양상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임시주주총회 저지 시도도 무산되면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간 분할·합병이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023530) 주가는 전일대비 9.20% 급등한 26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 롯데푸드(002270) 뿐 아니라 롯데손해보험(000400) 롯데정밀화학(004000) 롯데케미칼(011170) 등 대부분 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4개사가 이날 공시를 통해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비전과 주주친화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소개하면서 투자자들이 즉각 화답한 것이다.
지주회사의 수익 성장도 기대 요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을 30%로 올리면 4개사 배당 총액은 올해 컨센서스 기준 958억원에서 1397억원으로 증가하고 향후 상표권 수취 시 지주회사 수익은 1353억원 증가하게 된다”며 “롯데쇼핑은 주가산자산비율(PBR)이 0.47배 수준에 불과해 분할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