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전망]오현석 센터장 "펀더멘털보다 수급…눈높이 낮춰야"

美금리인상, 경기 자신감…유동성 축소 불가피
신흥국 위기설에 이머징마켓 펀드 환매…韓증시 '타격'
"음식료·IT·증권·건설·인프라株 유망"
  • 등록 2018-06-14 오후 2:51:56

    수정 2018-06-14 오후 2:53:52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확인했지만 유동성은 잃게 됐다. 연말로 갈수록 증시는 불안해질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사진)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증시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금리와 신흥국의 크레딧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13일(현지시간) 진행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bp 인상한 데 이어 연내 2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신흥국 위기설이 재부각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본격화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된다는 점은 증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 수준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내 2차례 더 올릴 경우 기준금리와 국채금리는 각각 2.5%, 3.5%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오 센터장은 “연말로 갈수록 증시는 불안해질 것”이라며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증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최근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고꾸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 증시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신흥국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머징 관련 펀드에서 환매가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이머징 마켓지수내 한국과 중국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며 “신흥국 위기설로 이머징 펀드에 대한 환매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의 수급이 꼬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삼성증권이 작년 말 제시한 코스피 예상밴드는 2400~3100포인트. 오 센터장은 연내 3100포인트 도달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호무역, 무역전쟁 이슈와 관련해선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오 센터장은 “과거 1980년대 미국이 대(對)일 무역적자가 심화되자 일본에 보복 관세를 매긴 적이 있다”며 “이에 당시 세계 경제를 주도했던 일본이 플라자 합의 등을 통해 엔화를 강세로 돌리면서 보호무역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보복관세는 형식적인 의제일 뿐 환율 조정 등을 통해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지금은 그 타겟이 중국으로 바뀐 것뿐이라는 얘기다.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추세의 연속성이 없다는 점에서 ‘바이앤 홀드(매수후 보유)’ 전략보다는 트레이딩(단기매매) 전략을 권고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장기간 부진했다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업종,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전가할 수 있는 음식료 업종과 실적모멘텀이 살아 있는 전기전자(IT), 증권업종을 제시했다. 또한 미래 성장 섹터가 바이오에서 남북경협으로 이동한 만큼 건설, 인프라 관련 업종 중 대표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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