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협력’ 손맞잡은 대선 라이벌…文 “반기문 가장 적합” 潘 “정파·이념 없어야”

文대통령, 21일 오후 청와대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40분 면담
文대통령 “손학규 참으로 적합한 제안…반기문만큼 적합한 분 없다”
반기문 “미세먼지,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하면 실패할 것”
“반기문재단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 금지” 정치재개설 부인
  • 등록 2019-03-21 오후 5:24:19

    수정 2019-03-21 오후 5:24:19

문재인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세먼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6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요청 수락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국가적 난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을 놓고 대선 라이벌이 손을 맞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구성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한때나마 대권을 놓고 다툰 라이벌이지만 ‘미세먼지’라는 메가톤급 국가적 난제에 굳은 협력을 다짐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에 처한 문 대통령은 중도보수 성향 이미지의 반기문 전 총장을 사실상 영입하면서 지지율 하락 방지와 외연확대를 위한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반기문 전 총장의 경우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기구 활동을 주도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경우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文대통령 “미세먼지 쉽게 해결될 성격 아니다” 손학규 제안·반기문 수락에 감사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간 이어진 반 전 총장과의 면담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치 제안과 반 전 총장의 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에 손학규 대표가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참으로 적합한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쉽게 해결될 성격도 아니다. 총장님은 유엔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가장 열심히 노력하셨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신 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국내적 문제뿐 아니고 중국과도 관련돼 있는 문제다. 미세먼지 문제를 한중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기문 총장님만큼 더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는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기구의 성격인데 반기문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을 수락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여야 초당적 협력 강조…정치활동 재개 여부에 ‘연목구어’ 인용하며 부인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의 면담 이후 춘추관 브리핑룸을 찾아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및 범국가기구 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4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보좌관 이후 15년 만에 춘추관을 찾은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 무엇보다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반 전 총장은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라면서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기구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 수락과 관련,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 번 전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수락했다. 난제이기 때문에 이 일을 맡기로 결심했다”며 “당장 묘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따라 중지를 모아서 해법을 마련한 후, 모두의 의지로써 흔들림 없이 실천하면 끝내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향후 정치활동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고사성어를 예로 들면서 일축했다. ‘연목구어’는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 한다는 뜻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할 때를 비유한다. 반 전 총장의 입장에서 정치활동 재개는 연목구어와 같다는 의미다. 반 전 총장은 이와 관련, “반기문재단을 이번에 만들었다”며 “그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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