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비트코인 4조원 규모 사기극…"사상 최대"

‘아프리크립트’서 6만 9000개 BTC ‘증발’
설립자 형제 "해킹 당했다…되찾으려면 신고 안돼" 자작극
블룸버그 “가상자산 사기 사건 사상 최대 규모”
  • 등록 2021-06-24 오후 5:54:47

    수정 2021-06-24 오후 6:16:31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6억달러, 한국 돈으로 약 4조 770억원 규모에 달하는 비트코인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가상자산 사기 사건 사상 최대 규모다. 거래소가 해킹당한 것처럼 속인 뒤 돈을 빼돌리는 ‘자작극’을 벌였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블룸버그통신, 코인텔레그램그래프 등은 23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아프리크립트’(Africrypt)라는 가상자산 펀드회사를 설립·운용해온 아미르 카지(20)와 라이스 카지(17)라는 쌍둥이 형제가 6만 9000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달아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 2019년 아프리크립트를 공동 설립했으며 현재 웹사이트는 폐쇄된 상태다.

수상한 조짐은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던 지난 4월부터 나타났다. 당시 쌍둥이 형제 중 형인 아미르 카지 아프리크립트 최고운용책임자(COO)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 해킹당했다고 통보하며 이를 당국에 신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신고할 경우 해킹을 당해 잃어버린 자금 회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투자자들은 그의 주장이 거짓 통보였다고 결론지었다. 아미르 카지 COO의 행동을 의심한 일부 투자자들은 변호사를 고용해 구체적 정황 조사에 나섰는데, 그 결과 쌍둥이 형제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을 다수의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으로 접속 가능한 비밀 웹사이트) 텀블러 등으로 분산시켜 자금 추적이 불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쌍둥이 형제는 영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주 시기 및 구체적인 소재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가상자산이 규제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남아공에선 지난 1월 하루 거래액이 1억 4100만달러(약 1600억 원)를 넘어섰다”며 “6만 9000개의 비트코인이 사라진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손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아공 금융당국은 사기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 조사에는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든 토팜 남아공 금융행위감독기구(FSCA) 집행책임자는 “암호화 자산은 법적으로 금융 상품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이 공식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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