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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가 자수했을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빠른 시일 내에 전국 대민접점 부서 근무 실태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20일 “경찰의 본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럽다”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A(39)씨는 지난 17일 새벽 0시 55분 쯤 서울지방경찰청 안내실에 방문했지만, 이곳에서 사건을 접수받지 않자 인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에 대해 민 청장은 “빠른 시일 내에 전국 대민접점 부서의 근무실태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해 현장의 문제를 면밀하게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경찰 조직의 풍토와 문화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논란에 대해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질타했다. 이날 이 총리는 민 청장을 정부세종청사로 불러 한강 몸통 시신 살인사건 피의자의 자수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경찰 당직근무자의 어이없는 초동 대처에 엄중하게 대처하고, 세밀한 재발방지 대책 시행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번 사건에 국민들은 몹시 실망하고 분노하신다”면서 “국민들이 납득하실 만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엄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