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1%대 이상 출발하며, 지난 2월 말 이후 석 달 반 만에 장중 2200선을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0일 2228.18을 기록한 후 처음으로 2200대를 상회한 것이다.
장초반 분위기가 훈훈했던 것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덕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 급등한 2만7110.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62%, 나스닥 지수는 2.06% 올랐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지난 5월 실업률 13.3%라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분류상 오류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실제로는 16.3%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9.5%보다 낮은 수치다. 또한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0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인 833만명 감소와 달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이미 저점을 지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에 분 미국발 훈풍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한 뒤 강보합과 약보합권을 오가다 현 지수로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377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순매수에 나선 건 6거래일 만이다. 외국인도 114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반면 기관은 369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203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2%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서비스업과 운송장비, 섬유·의복도 1%대 올랐다. 이어 의약품, 철강·금속, 의료정밀, 종이·목재, 화학, 증권, 운수창고 순으로 올랐다. 반면 건설업은 2%대 미만 하락률을 보였다. 통신업, 전기·전자, 은행, 음식료품, 보험 등도 내렸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됐다는 소식에 한성기업(00368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시라큐스대 법대를 나왔는데, 이 회사의 임준호 대표도 같은 대학 경제학부 출신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올랐다. 이밖에 일양약품(007570), 삼성중공우(010145), 현대비앤지스틸우(004565), 유한양행우(000105), 일양약품우(007575), 금강공업우(014285) 등도 상한가를 맞았다.
이밖에 쌍용차(003620)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기대감에 약 18% 올랐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9013억원 규모 LNG선박 추가 수주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금호에이치티(214330), 두산밥캣(241560), 비케이탑스(030790), 코스맥스(192820)비티아, 한화우(000885), JW생명과학(234080), 두산우(000155), SK네트웍스우(001745) 등도 10% 이상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8억4290만주, 거래대금은 12조9256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4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이 393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