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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경제 양호…유지시키는 게 연준 의무”
파월 의장은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서 개최된 ‘연준이 듣는다(Fed Listens)’ 행사에서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일부 위험요소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위치에 있다”면서 “우리(연준)의 임무는 이(호조세)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그리고 낮은 금리는 경제 전망에 지속적인 위협요소”라고 거듭 주장했다.
기준금리가 너무 낮아지면 향후 정말로 침체기가 도래했을 때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폭스비즈니스는 “연준은 경기 침체시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 외에 부양 수단이 제한적이다”라며 “현재 기준금리(1.75~2%)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내년 재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 “의회는 연준에게 단기적인 정치 압력으로부터 상당한 보호 권한을 부여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과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준이 외압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금리 인하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 또는 언제 종료할 것인지 시장이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월 FOMC 의사록 공개…10월 추가 인하 기대↑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 오는 29~30일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외신들은 예측했다. 파월 의장 연설 이후 공개된 9월 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상당수 위원들이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위험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당장(9월)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기적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최근 수개월래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투자와 무역(수출), 제조업 약세가 궁극적으로 최근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마저 침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 노동부가 비농업 부문 일자리수를 수정한 것을 언급하며 올해 초 노동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또다른 일부 위원들은 현재 미국 경제전망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까지는 필요없다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은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한 위원들은 (미국을 둘러싼) 주된 불확실성이 조만간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경기 확장세를 막지도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현 시점에선 새로운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BC는 “의사록이 공개된 뒤 시장에선 ‘연준이 10월에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시장의 기대는 연준의 예상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특히 (재선이 치러지는) 내년엔 시장의 인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82.8%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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