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전 학장 "정유라 합격 사전 유출은 비리 아닌 학생 서비스"

유라씨 합격 미리 알린 김경숙 전 학장 증인신문
"학교가 학생 배려하는 것…입시비리 아냐" 주장
입학처장에 승마 지원자에 금메달리스트 있다 알렸을 뿐
  • 등록 2017-04-26 오후 4:25:12

    수정 2017-04-26 오후 4:32:28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이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자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은 26일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61·구속)씨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씨의 이화여대 합격 여부를 사전에 알려준 것은 학교가 학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이지 입시 비리가 아니라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유라씨의 이대 합격 소식을 공식 합격자 발표일 전에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알린 이유를 추궁당한 데 대한 답변이다.

김 전 학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씨와 최경희 전 이대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이대 ‘입학·학사비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합격자 발표 이삼일을 앞두고 김 전 차관이 전화로 (유라씨의) 합격 여부를 물어와서 남궁곤 전 처장에게 확인한 후에 알려줬다”며 “학생에게 (입학 등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배려 차원이지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학장은 김 전 차관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면서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 조사 결과, 두 사람은 2014년 9월 서울 시내 호텔에서 만났다. 김 전 차관은 그 자리에서 김 전 학장에게 유라씨의 입학을 청탁했다고 진술하는 반면에, 김 전 학장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학장은 “그날 김 전 차관이 ‘건너서 아는 집 아이가 이대 승마 수시 전형에 지원했다’고 했다”며 “헤어지는 길에 ‘정유연’ 이름이 적힌 쪽지를 줘서 집으로 가져와서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입시 청탁으로 보지 않았다”며 “김 전 차관도 할 얘기가 있었을 것이고 나는 그냥 들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학장은 “김 전 차관이 진술을 바꾸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조사실에서 김 전 차관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성경책 읽지 말고 정직하게 말하라’고 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 입시가 얼마나 엄격하게 돌아가는데, 입시처럼 중요한 사안을 제삼자에게 청탁할 리 있는가”라며 “마음을 찢어서라도 (유라씨가 최씨의 딸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몰랐다는 것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궁곤 전 처장에게 “새로 생긴 종목에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지를 물으면서 승마 종목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다고 얘기는 했지만 이름(정유라)은 얘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처참한 사고 현장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