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저격한 롯데 신동빈 “적자보전 받는 기업과 경쟁 생각 없어”

3월 말 롯데온 출범 앞두고 쿠팡의 적자경영 언급
롯데온,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 오픈마켓 특성 더해
호텔과 화학 부문, M&A와 선진국 투자로 승부
  • 등록 2020-03-05 오후 4:40:21

    수정 2020-03-05 오후 6:10:1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매년 1000억엔(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도 주주(소프트뱅크)로부터 보전받는 기업과 경쟁할 생각은 없다”

신 회장은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시장을 강조하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미 대세가 된 이커머스 역량을 높이되 현재 진행 중인 무분별한 출혈 경쟁에 합류하진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그룹은 그의 지휘 하에 전면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0 운영전략’에 운영 중인 700여개 매장 중 200여개를 3~5년 내에 폐점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월 임원인사 때 임원진 40%를 전면 교체하고 유통 부문을 묶어 1인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분위기를 쇄신한 바 있다.

특히 이달 말에는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도 론칭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그룹까지 이커머스 채널을 내놓으면서 온라인 시장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생적인 수익 모델이 없이 외부자금에 의존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고 그 예로 쿠팡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내 거래액 2위 업체인 쿠팡 역시 지나친 마케팅과 물류센터 건립 등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사실상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유치한 30억 달러(3조5000억원)의 자금으로 운영해 나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을 모두 갖추고 소비자를 공략하는 아마존의 방식을 차용해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롯데온의 경우 백화점, 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의 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합 온라인 몰로서의 기능은 물론 개인, 법인 사업자들도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마켓의 특성까지 갖춘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 또한 “롯데온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될 지는 지금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온라인 채널 측면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을 고려하기 보다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롯데그룹만의 플랫폼을 안착시키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힐링 미소
  • 극락 가자~ '부처핸섬!'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