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집단장염 원인… '불고기버거' 정황 드러나

전주 매장 집단장염 역학조사 결과, 3명서 살모넬라균 검출
교회 신자 8명 함께 불고기버거 취식 후 설사 복통 등 발병
보건당국. 식재료서 살모넬라균 불검출… 명확한 감염원 못 찾아
  • 등록 2017-10-24 오후 5:35:53

    수정 2017-10-24 오후 11:12:28

한국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이데일리 김용운·조진영 기자]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원인은 같은 음식을 먹은 데 따른 것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불고기버거를 먹은 것 외에는 공통으로 취식한 음식은 없었다.”

한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한 불고기버거가 집단장염의 원인이었을 정황이 정부 조사결과 드러났다. 24일 본지가 입수한 질병관리본부의 ‘전주시 소재 맥도날드에서 발생한 살모넬라 감염증 집단발생 역학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하순 전주 완산구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음식을 먹고 집단장염 증상을 호소한 고객의 발병원인 살모넬라균 감염이었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로 설사와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 오후 6시 30분 전주시 소재 모 교회 소속 어린이와 어른 15명은 전주시 완산구 소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헤피밀과 치즈해피밀, 치킨버거 등을 구매해 현장에서 취식 후 슈빕버거와 아이스커피, 아이스콘 등을 구매해 매장을 떠났다.

이때 매장에서 음식을 먹은 초등학생 1명이 발열 증세로 이튿날 병원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사흘 후인 28일 오후 9시 10분께 교회 관계자가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먹은 후 성인 1명과 아동 7명이 설사,복통, 발열 등의 장염증세가 있다며 맥도날드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 중 1명은 7~9회에 이르는 설사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이를 묵살했고 결국 당사자들이 언론에 제보해 집단장염 감염 사실이 9월 1일 알려졌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사항을 전주시보건소에 이첩했고 전주시보건소가 역학조사반을 꾸려조사를 진행했다. 매장에대한 현장 역학조사는 총 4차례 이뤄졌으며 조리종사자와 식재료에 대한 검사도 병행했다.

조사결과 증상을 호소한 8명 중 3명은 살모넬라균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나머지 5명은 설사와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 이후 병원 치료과정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는 바람에 병원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3명에게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었고 살모넬라균에서 검출한 유전형은 모두 동일했다. 즉 3명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원인은 같은 음식을 먹은 데 따른 것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불고기버거를 먹은 것 외에는 공통으로 취식한 음식은 없었다.

보고서는 집단 발병 원인 추정식품에 대해 일단 ‘추청불가’라는 결론을 내렸다. 식중독 의심 발생 시점에서 8일이나 경과된 식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로 식중독 원인을 추정하기 어렵고 조리와 공정, 종사자 건강상태 및 조리실의 청결상태 등에 대해 조사했지만 발생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정확한 사항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집단장염을 유발하는 살모넬라 감염증이 주로 달걀, 가금류, 덜익은 다진고기, 유제품, 동물의 배설물로 오염된 채소와 과일 등으로 감염될 수 있고 증세를 호소한 이들의 평균 잠복기가 20.5시간으로 살모넬라 감염증의 평균 잠복기와 거의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환자들의 사례 모두가 공동으로 섭취한 읍식 및 장소가 맥도날드 전주 모지점이었고 환자들의 사례가 불고기 버거등을 섭취한 후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한 점으로 보아 식중독 발생 추정이 의심된다”고 명시했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집단설사 발생 즉시 보건당국으로 신고가 되지 않아 역학조사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며 “맥도날드에서의 섭취음식이 오염원임을 추정할 수 있지만 식품섭취력 분석에서 유의한 값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측은 역학조사 결과 보고서가 최종본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 보고서도 감염원을 불명으로 적시하고 있다며 불고기버거의 감염원 추정에 선을 그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11명의 조리종사자와 21건의 식재료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자체적으로 불고기버거 판매중단 조치를 취했었다”며 “당시 질병을 호소하시는 고객에게 개별 연락을 취해 당일 매장의 식품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 설명하고 병원에서 필요한 치료를 모두 받으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린만큼 고객의 민원을 묵살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