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원화값 37.6원 폭락…외국인 자금 1.7兆 '썰물'(종합)

원·달러 환율 최근 7거래일간 37.6원↑
강(强)달러 기류에 무역전쟁 긴장감도
위험회피 심리에 원화가치까지 내리자
外人 투자자, 같은기간 1.7조 팔아치워
  • 등록 2018-06-21 오후 6:12:26

    수정 2018-06-21 오후 6:12:26

자료=마켓포인트, 한국거래소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깼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커지면서 원화값이 급락하고 있다.

원화의 ‘몸값’이 낮아지면서 자본 유출 가능성도 방심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지난 7거래일 동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7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4일(1118.1원) 이후 7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이틀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등하고 있다. 최근 7거래일간 37.6원 올랐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1075.2원에 마감했는데, 어느새 1110원대로 올라섰다. 원화 가치가 무려 3.38% 급락했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암운이 원인으로 꼽힌다. 두 나라간 대립에 아시아의 대표 통화인 위안화 가치가 내렸고, 원화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이날 장 마감께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0355위안 상승한 달러당 6.5052위안대에 거래됐다. 위안화 가치가 하루 동안 0.6% 절하된 것이다.

무역전쟁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것도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가 뭇매를 맞았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고, 다시 보복 규제를 선언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500억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은 비슷한 수준의 대응을 내놨다. 그러자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안을 다시 들고 왔고, 중국도 동등한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에 국내 증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0% 하락한 2337.8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29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원화로 표시된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화로 바꿔가면, 그만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최근 7거래일간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7018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최근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와중이어서 시장의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국내 시장에서 투자할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5시54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5.417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7월13일(95.725) 이후 거의 1년 만의 최고치다.

상황이 이렇자 자본 유출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둔화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도 감소하는 등 우리 경제 전반이 식고 있다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자금을 우리나라에 투자할 인센티브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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