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공매도 수요 선물시장으로 몰려간다

삼성證 "공매도 금지에 대안투자 수단으로 주식선물 활용"
  • 등록 2020-03-17 오후 4:55:46

    수정 2020-03-17 오후 4:55:4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방어하기 위해 6개월 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증권사에선 이에 따라 주식선물이 투자 대안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공매도 제한조치로 ‘숏 셀러(short seller)’는 대안수단으로 주식선물시장을 주목할 것”이라며 “지수선물 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을 대상으로 숏 거래를 할 수 있지만 개별 종목의 이벤트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개별 주식 선물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6개월 동안 코스피·코스닥·코넥스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상장주식 전 종목에 대한 일시적 공매도 금지조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지난 2008년 10월과,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터진 2011년 8월에 이은 3번째 조치다. 최근의 엄중한 상황을 반영해 금지 기간을 6개월로 설정했고, 6개월 후 시장상황을 봐가며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숏 전략(공매도 전략)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선물 시장으로 몰려들 전망이다. 주식 종목에 대한 공매도는 금지돼 있어도 선물을 통한 공매도는 금지돼 있지 않는 까닭이다.

전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조치로 숏셀러의 투자수단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며 “공매도 제한조치에 따른 대안투자 수단으로 주식선물이 활용되면서 최근 유동성의 1.3배~1.5배 이상 증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2011년 공매도가 금지됐던 시절에도 선물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2011년 8월~11월 공매도 전면 금지기간에 주식선물 거래량은 주평균 158만8000계약었다”며 “직전 1월~7월까지 주식선물시장의 거래량은 주평균 94만3000계약이므로, 공매도 금지기간에 주식선물의 유동성은 약 1.6배 증가했다”고 짚었다.

2011년에 비해 선물 시장이 더 커진 지금엔 선물 거래 접근이 더 유연해졌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기초자산 대상종목이 2011년 25종목에서 2020년 137종목으로 5.4배 늘어났고 시장조성자의 헤지거래에 대한 거래세 면제도 적용되고 있다”며 “2011년 연간 일평균 주식선물 거래량은 24만1000계약이었지만, 2020년에는 3월 현재까지 375만2000계약의 거래량이 기록되는 등 9년 만에 거래량이 15.6배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현배율(선물거래량/주식거래량)이 낮고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향후 공매도 전면금지 기간에 주식선물의 활용도가 늘어나 선물 유동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해당 종목으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 한온시스템(018880) LG하우시스(108670) 한화생명(088350) 한전KPS(051600) 등을 꼽았다. 한편 아모레퍼시픽(090430) S-OIL(010950) LG디스플레이(034220) POSCO(005490) 등은 주식선물의 유동성이 일정 수준 확보된 상태에서 공매도의 공백을 주식선물로 활용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힐링 미소
  • 극락 가자~ '부처핸섬!'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