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이명희, 딸 조현아에 "엄마가 잘못해서 미안해"

  • 등록 2019-05-02 오후 3:26:07

    수정 2019-05-02 오후 3:26:07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한진그룹 일가 모녀가 법정에서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재판부는 2일 오전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씨와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순서로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201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필리핀 여성 11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초청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먼저 공판을 치른 이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검찰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뒤 대한항공 직원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보였다.

최후변론에서는 변호인이 “가사도우미 도움을 받으며 아이들을 어머니가 관리했는데, 오히려 어머니가 불법 가사도우미를 고용했다고 기소됐다. 피고인에게 책임 있는 부분으로 어머니까지 기소된 점에 깊이 죄송스럽다”며 어머니 이씨에 대해 갖고 있는 미안한 감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보다 먼저 공판을 마친 어머니 이씨는 방청석에서 딸 재판을 지켜본 뒤 걸어나오는 조 전 부사장에게 “엄마가 잘못해서 미안해, 수고했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씨는 “우리 애기”라며 조 전 부사장을 가볍게 안고 뺨을 쓰다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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