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군 창설 70년 맞아 열병식…"강군몽 과시"

시진핑, 시닝호 승선…랴오닝함 등 32척 선보여
"역내 안보 협력 강화와 해결" 강조…남중국해 美견제
  • 등록 2019-04-23 오후 6:57:41

    수정 2019-04-23 오후 6:57:41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해군이 창설 70주년을 맞아 최신예 함정을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미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강군몽(强軍夢)’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다만 시 주석은 이를 의식한듯 ‘방어적’인 국방 정책에 주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23일 신화통신과 중국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후 1시께 칭다오항 부두에서 중국 해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중국이 자체 건조한 미사일 구축함 시닝(西寧)호에 승선했다.

이날 해상열병식에는 중국의 ‘094형’ 전략 핵 잠수함이 등장했다. 이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을 포함해 ‘055형’ 미사일 구축함, 호위함, 상륙함 등 32척의 전함도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이 지난해 4월 남중국해에서 군복을 입고 해상 열병식을 사열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강군 건설’을 천명한 지 1년 만이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은 1998년 옛 소련에서 건조하다 중단한 것을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2012년부터 남중국해 등 미국과 갈등이 빚어지는 해역에 투입된 항공모함이다. 랴오닝함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및 서태평양에서의 원양 훈련을 통해 초기작전 능력을 이미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열병식에 중국이 첫 자국산 항모로 야심차게 제작한 ‘001A’ 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 외에도 러시아와 인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브루나이 등 10개국의 전함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역시 2함대 소속 신형 호위함인 경기함을 파견했다.

이날 시 주석은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외국 대표들을 만나 국가 간 무력으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응할만한 군사력을 선보이면서도 중국이 세계 평화에 위해가 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언급한 것이다.

시 주석은 “국가 간에 일이 있으면 많이 논의해야지 무력에 호소하거나 무력으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면서 “각국은 평등한 협상을 견지하고 위기 소통 체계를 보완하며 역내 안보 협력 강화와 분쟁의 적절한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해양운명공동체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중국 해군은 각국 해군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책임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며 국제 수로 안전 보장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이번 관함식에 대해 “일부 서방 언론이 이번 관함식을 ‘중국의 근육 과시’라고 표현했지만, 이런 표현은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중국의 힘이 계속 커지는 것은 서방이 원치 않은 변화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을 향해 “중국 근해에 와서 힘자랑하지 말고 자제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방위 능력이 있고 동아시아는 발칸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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