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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정부의 방북 점검 승인 발표를 전해듣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8전 9기의 심정으로 지난달 30일 무려 9번째 방북 점검을 요청했고, 마침내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번 방북 승인으로 2016년 2월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 이후 3년 만에 공단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이 지난달 30일 신청한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업인들의 방북이 조기에 성사되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전 정부에서만 3차례, 현 정부에서 6차례 총 9번에 걸쳐 방북을 신청했고 9번째 이전까지 정부는 모두 ‘유포’ 결정을 내렸다. 현 정부 들어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면서 일말의 기대감이 흐르기는 했으나 번번히 좌절되면서 비대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개성공단 기업 재개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정부의 개성공단 기업입 방북 승인과 관련해 중소기업계도 개성공단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 것을 기대하면서 반색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방북 승인을 계기로 개성공단 조기 가동을 기대한다”며 “개성공단은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이자, 해외시장으로 나가는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탈출구인만큼 정상화가 하루 빨리 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