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7% 오른 2248.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약보합권까지 밀리다가 오후 들어 리커창 중국 총리가 경기 진작 정책을 언급하면서 겨우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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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장 전인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성공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매기며 무역분쟁이 발발한 지 꼭 1년 반 만이다. 중국은 농산물 뿐만아니라 공산품·서비스·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미국은 16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는 동시에 12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제품에 부과해 온 15%의 관세를 절반인 7.5%로 줄이기로 했다.
증권가에선 시장이 예상했던 이상의 내용이 없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합의문 공개 결과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며 “2단계 협상 개시에 대한 기대감과 2단계 협상 전까지 대중 관세 철회가 없다는 실망감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발표 이후 뉴스에 의존했던 랠리가 둔화되며 낙관 편향적인 글로벌 주식 강세장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조정기간은 1개월 전후의 단기로 예상되며 조정 폭은 5~10% 이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시선은 2단계 합의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단계 합의가 구체화되는지 여부와 이행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이 단계적·순차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관세 철회나 협상 추가 진전이 없었고 단계적인 2단계 협상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으로썬 위험선호의 단기적인 속도조절 이벤트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