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에 주가 들썩한 아시아나항공, 개미만 물렸다

SK 피인수 소문에 장중 23% 가까이 급등…부인 후↓
개인, 136억어치 주식 사들여…외국인·기관은 순매도
  • 등록 2018-07-17 오후 4:57:42

    수정 2018-07-17 오후 4:57:42

아시아나항공 17일 주가 추이.(이미지=신한HTS)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기내식 대란과 오너 갑질 사태로 홍역을 치르던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돌연 매각설에 휩싸였다. SK(034730)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에 순식간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SK측의 부인으로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투자자만 주가 매수에 나서면서 투자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2.99% 오른 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문제는 장중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빠졌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34분 SK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SK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논의했다는 한 언론 매체 보도가 확산되자 거래소에서 확인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 부족 사태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화두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오너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의혹에 직원들이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 상승과 저비용항공사(LCC)와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태에서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를 맞은 상태였다. 이 와중에 인수합병(M&A)에 일가견이 있는 SK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나돈 것이다.

SK에 대한 조회공시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장중 23% 가까이 급등한 5130원을 기록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5월 21일(514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너 리스크를 겪는 기업이 SK그룹으로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SK가 30여분만에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면서 주가가 우수수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고점대비 20%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SK 피인수 기대감에 고점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은 하루 새 큰 평가손실을 입게 됐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마켓포인트를 보면 개인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136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억원, 57억원어치를 팔아 대조를 이뤘다. 인터넷 포털 종목토론방에서는 SK 인수 부인에 대한 아쉬움과 주가 하락을 성토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논란과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고점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물화돼 새 주인을 찾게 될 경우 주가는 강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상황이 긴급하지 않고 최근 잡음이 경영권을 내놓을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에 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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