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타격에 물가 부담까지…기약없는 中봉쇄에 韓경제도 `험로`

1분기 성장률 시장예상치 상회에도 연간 전망 어두워
상하이·베이징 등 中 주요 도시 봉쇄조치에 수출 타격
위안화 추락에 원화값도 하락…수입물가 부담 증대
2분기 부터 중국發 경기 충격 반영돼 연간 2%대 성장
  • 등록 2022-04-26 오후 4:32:38

    수정 2022-04-26 오후 9:03:5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1분기 우리 경제가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당장 2분기부터 하방 압력이 커지며 험로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사망자 속출하는 중국 상하이.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더해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과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던 수출부문에 타격이 불가피해 연간 3%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분기 성장률 선방에도 연간 성장 전망은 어두워

26일 한국은행과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가 1분기까지는 수출에 의존해 나름 선방했단 평가를 받았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악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가 반영되면서 성장률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은도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을 시사한 가운데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단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1분기 깜짝 성장에도 불구하고 향후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 경제는 전기 대비 0.7%, 전년동기대비 3.1%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이데일리가 10명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기 대비, 전년동기대비 각각 0.5%, 2.8% 성장(중간값)을 예상한 것을 웃도는 수치다. 올 1분기에는 소비(민간·정부)가 -0.2%포인트, 설비·건설투자가 각각 -0.4%를 기록했지만, 순수출의 기여도가 1.4%포인트로 팬데믹 이후 글로벌 수요가 급증했던 2020년 4분기(1.6%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순수출 기여도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부진했던 내수가 2분기 방역조치 해제로 반등할 것이지만 중국발 코로나19 쇼크 등으로 연간 성장률 전망을 2.8%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최종 수요에서 중국 비중은 5%로 확대돼 중국 내수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中봉쇄 길어지고 확대되면 수출 타격…인플레 부담도

2분기부터는 중국발(發) 경기 하방 압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 봉쇄가 길어진 탓이다. 경제 수도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선전 등 인구 2000만명 안팎의 거대 도시들이 전면 혹은 부분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의 31.1%을 차지하고 있는 대(對)중국·홍콩 지역에 대한 수출 경기 둔화가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은 둔화하는 모습이다. 관세청의 수출입 통계 자료에 따르면 4월 1~20일 국가별 수출 증가율에서 대홍콩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2.3% 급감했고, 대중국 수출은 1.8%의 소폭 중가에 그쳤다. 중국의 봉쇄 조치가 시행 되기 이전인 2월 같은 기간에는 각각 3.5% 감소, 12.4% 증가를 기록했지만 3~4월 점점 대중국 수출 실적이 나빠지는 그림이다. 3월 1~20일엔 대홍콩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 대중국 수출은 11.3%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 영향을 분석한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지역 봉쇄가 4월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올해 중국 성장률이 공식 목표인 5.5%를 크게 하회할 수 있으며 도시 폐쇄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3%대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서 폭스콘, 테슬라 등 기업들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비중도 높은 만큼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는 위안화 약세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 가중, 수입 물가 비용 부담 등으로도 이어진다. 25일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6.60위안대를 기록, 1년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날 장중 1251.20원까지 뛰었다. 고가 기준으로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24일(1265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김 책임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원화에도 약세 압력을 주면서 수출입 경기 여건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분을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에 전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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