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 회계감사국장(Controller)에 유재훈 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선임됐다. AIIB의 재정 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회계 및 재무보고서 작성, 내부 통제 등을 담당하는 자리다. 유 신임 국장은 이번 AIIB의 인사 발표에서 고위급으로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과정에서 민간자본과의 공동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민간투자 자문관(Operations Advisor for Private Sector Development)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CIO)에 발탁됐다.
AIIB 부총재 인선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국인 선임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새 부총재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지낸 프랑스 출신 티에리 드 롱구에마가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부총재 자리를 내주는 대신 3개의 자리를 확보했지만, 영향력은 부총재 1명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인이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맡는 것은 2003년 ADB 이후 13년 만이어서 정부 안팎의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홍기택 밀어주기’와 그의 기행이 AIIB발 ‘인사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