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부총재 자리 잃고 국장 자리 1개 확보한 한국

  • 등록 2016-09-12 오후 6:23:48

    수정 2016-09-12 오후 6:23:48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자리가 결국 프랑스에 돌아갈 전망이다. 4조원(37억달러) 이상의 출자금을 부담해 AIIB 내 지분 순위 5위인 한국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돌연 휴직으로 부총재 자리를 내준 대신 국장급 1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 회계감사국장(Controller)에 유재훈 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선임됐다. AIIB의 재정 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회계 및 재무보고서 작성, 내부 통제 등을 담당하는 자리다. 유 신임 국장은 이번 AIIB의 인사 발표에서 고위급으로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과정에서 민간자본과의 공동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민간투자 자문관(Operations Advisor for Private Sector Development)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CIO)에 발탁됐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는 AIIB 국제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자문단은 회원국·비회원국 출신 국제금융 분야의 명망있는 인사들 10명 내외로 구성되며, AIIB의 전략과 주요 이슈를 자문한다. 다만 국제자문단은 정식 이사회 멤버는 아닌 명예직에 가깝다.

AIIB 부총재 인선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국인 선임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새 부총재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지낸 프랑스 출신 티에리 드 롱구에마가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부총재 자리를 내주는 대신 3개의 자리를 확보했지만, 영향력은 부총재 1명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산업은행 회장 출신인 홍 부총재가 ‘서별관회의’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뒤 지난 6월 휴직계를 내자 AIIB는 7월 CRO 보직을 부총재에서 국장급으로 격하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부총재 급으로 신설해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지난 1일 홍 부총재의 사임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한국인이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맡는 것은 2003년 ADB 이후 13년 만이어서 정부 안팎의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홍기택 밀어주기’와 그의 기행이 AIIB발 ‘인사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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