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 덮쳤다…좀체 안 오르는 시장금리(종합)

한은 금통위원들 '매파' 신호에도…
시장 거래되는 채권금리 요지부동
'인상 소수의견' 약발도 잘 안 받아
소수의견 이후 6일간 불과 3.5bp↑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 반응하는듯
  • 등록 2018-07-19 오후 5:10:27

    수정 2018-07-19 오후 5:10:27

서울채권시장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최근 추이다.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예상 밖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음에도 3년물 금리는 거의 오르지 않고 있다. 출처=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가계부채 문제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으로도 보완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서울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 중 한 명인 고승범 위원의 이같은 코멘트가 전해졌다.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 자리에서다. 가계부채가 가계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그래서 금융안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다. 기준금리 인상 쪽에 기운,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신호로 다수의 언론은 받아들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오후 3시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오히려 소폭 강세(채권금리 하락) 전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도 상황은 비슷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정부마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한데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고 했다. 요즘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금리는 따라 오르지 않는 것이다.

현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날 한은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bp(1bp=0.01%포인트) 하락한(채권가격 상승·채권시장 강세) 2.087%에 마감했다. 19일 3년물 금리도 전날과 비슷한 2.089%를 나타냈다. 시장에서 금통위 신호의 약발이 받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상 소수의견’ 약발도 잘 안 받아

이뿐만 아니다. 이번달 금통위에서 8개월 만에 예상 밖 ‘인상 소수의견’(이일형 금통위원)이 나왔지만, 채권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금통위 당일인 1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54%에서 2.090%로 3.6bp 상승했다. 하지만 그 이후 6거래일이 지난 이날 금리는 2.089%에 그쳤다. 6거래일간 불과 3.5bp 오른 것이다.

이번 소수의견은 과거와 비교해도 유독 영향력이 미미하다. 지난해 10월19일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던 당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1.935%에서 2.006%로 7.1bp 상승했다. 6거래일 후인 10월26일에는 2.182%까지 급등했다. 6거래일간 24.7bp 치솟았던 것이다.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 반응하는듯

한은이 인상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있음에도 시장금리가 오르지 않는 건 국내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최근 ‘거시경제 투톱’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수뇌부가 집단 회동을 거친 후 2%대 성장률을 공식화 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금통위원들의 견해는 ‘이런 코멘트도 나왔네’ 정도의 참고사항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여전히 올해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0월 혹은 11월이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리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넘어 인하를 검토할 때라는 주장마저 있다.

또다른 시장 인사는 “농담처럼 나왔던 인하론이 조금씩 진지해지는 느낌”이라며 “한은이 하반기에도 인상에 나서지 못한다면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를 중심으로 인하 주장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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